▶ 슈틸리케호 중동원정 22명 중 중동파 6명
▶ 박주영-이근호-조영철 등 공격수 3명 독점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중동파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AFC 챔피언십게임 결승 2연전에서 풀타임을 뛴 알 힐랄의 센터백 곽태휘.
한때 유럽파가 주축을 이뤘던 한국 축구에도 모래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한국에선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중동세가 이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리 슈틸리게 감독이 2일 발표한 11월 중동원정 2연전(14일 요르단, 18일 이란)에 나설 한국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이날 발표된 22명의 선수 가운데 중동리그에 활약중인 선수가 무려 6명에 달한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29·알샤밥)을 위시해 이근호(29·엘자이시), 조영철(25), 한국영(24·이상 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 곽태휘(33·알힐랄)이 뽑혔다. 특히 공격수의 경우 박주영, 이근호, 조영철 3명이 모두 중동파로 짜여졌다.
상대적으로 유럽파는 최소한 수적으론 많이 위축됐다. 그동안은 해외파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유럽파’를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유럽파는 7명으로 중동파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중동파의 도약이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중동 프로축구는 급성장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뛰어난 기량에 프로 의식까지 갖춘 한국 선수들은 중동 구단들에 인기가 많다.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만큼 활발한 이적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중동리그의 수준은 유럽리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한 유럽리그에선 상당수 선수들이 벤치 워머에 머물며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과 달리 중동리그에 나선 선수들은 대부분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탁된 박주영, 이근호, 남태희는 모두 명단 발표를 앞두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를 알렸고 수비수 곽태휘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FC(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연전에서 팀은 패했지만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선전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유럽 빅리그에서 벤치에 머무는 것보다 어느 팀에서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에게 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적 신분이던 박주영은 최근 사우디 리그에 진출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골도 넣었다”며 “그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의 선수인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박주영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즉 박주영의 기량 점검차원에서 불렀고 이번 발탁이 곧 아시안게임 엔트리 포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박주영을 비롯한 중동 6인방이 이번 2연전을 통해 내년 1월 호주에서 벌어지는 아시안컵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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