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와 관련, 서버브지역 일간지인 데일리 헤럴드가 6일자에 공화당 브루스 라우너의 승리와 민주당 팻 퀸의 패배 이유 각각 5가지를 분석한 기사<사진>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이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 라우너의 승리 요인
1. 현금: 억만장자 답게 라우너는 이번 선거캠페인에서 자신의 돈 2,8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물론 개인과 기업체 및 공화당 주지사협회 등에서도 많은 정치자금을 기부했지만 라우너가 엄청난 액수의 자신의 돈을 썼기 때문에 다양한 이슈에서 기부자들의 눈치를 덜 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
2. 세금: 소득세 인상을 공약한 퀸 후보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산세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퀸은 세금인상이 없으면 정부 재정적자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라우너의 세금 동결 공약이 더 먹혔다.
3. 회피(dodges): 퀸 후보가 현직 주지사여서 회피할 수 없는 이슈들에 대해 라우너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었다. 일례로 재산세를 동결하면 교육예산 확보가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끝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퀸은 현직 주지사로서 이같은 회피가 어려웠고 결국 재산세 인상을 주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4. 정치바람: 미전역에서 현 민주당 정권에 대한 반감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정치적인 기류가 퍼졌다. 상대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정치 분위기가 조성됐고, 결국 공화당이 압승을 거뒀다. 물론 라우너도 이같은 정치적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
5. 명성: 최근들어 부채가 다소 줄어들고 실업률도 상승세를 타는 등 일리노이주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워낙 주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라우너 후보에게는 유리했다. 특히 주정부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며 라우너가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 팻 퀸의 패배 요인
1. 11월과 12월: 지난 9월 데일리 헤럴드지 편집진이 유권자들이 왜 퀸 후보의 2015년 예산계획을 신뢰해야 하는 가를 질문했을 때, 퀸은 11월과 12월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내년 예산계획에는 2011년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소득세 인상을 영구적으로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 정부를 대변하는 퀸의 답변은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고 민주당은 계속 똑같을 것이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2. 효율성: 퀸은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교사 및 주공무원 연금삭감 등 굵직한 법안의 의회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퀸의 정부는 ‘실패’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한 라우너의 캠페인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다.
3. 나쁜 뉴스: 독직혐의로 탄핵받아 물러난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를 승계한 주지사,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주재정을 그대로 물려받은 점, 소득세 인상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정부 부채가 계속 늘어난 점 등 퀸에 대한 나쁜 뉴스들이 너무 많았다.
4. 정치바람: 오바마 정부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바람이 불었고 이는 곧 공화당 지지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특히 퀸은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오바마도 시카고를 자주 찾아 지원유세를 했지만 이같은 정치기류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5. 좋은 날씨 때만의 친구들(fair-weather friends): 이번 선거에서 일리노이 주하원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서버브지역에서 가가호호 방문 유세를 펼치면서 유권자들에게 소득세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같은 소속이면서도 소득세 인상을 주장한 퀸에게 반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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