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 우승, 시즌 6번째 모두 낭자군 차지
▶ 미국 스테이시 루이스 막판 역부족 준우승
한국의 기대주 김효주가 22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LPGA 투어 JTBC 오픈에서 우승했다. 한국계 선수들의 올시즌 싹쓸이 우승이다. 김효주가 3라운드에서 티셧하는 사진.
LPGA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득이될지 독이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그렇지 않아도 스폰서 부족으로 허덕이는 LPGA 에서 한국 여자 골퍼의 전승 행렬이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닌듯 싶다. 한국 선수들의 분전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골프 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팬들이 미국선수의 부진에 실망해 외면한다면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판단하기 힘들게 됐다. 이에 못지 않게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의LPGA 스폰서 제공이 절실해 졌다.
한국 골프계의 기대주 김효주(20)가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583야드)에서 열린 LPGA 파운더스컵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로 5언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3타차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로서는 올해 첫 LPGA 우승이지만 한국 여자 골퍼로서는 뉴질랜드 한인 리디아고를 포함해 6연승을 달리며 싹슬이승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5시즌 LPGA 투어정회원이 된 김효주는 올해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 최나연(28·SK텔레콤)을 시작으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김세영(22·미래에셋), 호주여자오픈 뉴질랜드 한인리디아 고,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26),HSBC 챔피언스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4라운드 경기는 꾸준히 리드를 지켜가는 김효주와 이를 추격하는 스테이스 루이스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루이스는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9언더파로 김효주를 1타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김효구가 파에 그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올시즌 첫 미국인 선수의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파4인 18번 홀에서 먼저 티셧을 날린 루이스의 공은 페어웨이 디봇에 들어가며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이스의 세컨샷은 그린 위에 안착했다. 홀과의 거리가 멀어 버디를 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세컨샷으로 홀 근처에 붙인 김효주가 버디를 잡고 루이스가 3퍼트를 범해 보기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3타차로 벌어져 우승을 김효주에 내줘야 했다.
김효주는 4라운드 10번홀(파4)에서 자칫하면 상승세가 꺾일 뻔했다. 티샷이 정확하지 않아 나무 옆에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그 나뭇가지에서는 커다란 벌집이 도사리고 있었다.
김효주는 평소에도 벌레나 곤충, 파충류를 보면 기겁을 한다.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렸던 LPGA투어 시즌 데뷔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숙소나 골프장에서 벌레를 보면 놀라기 일쑤였다. 그런 김효주가 벌집 밑에서 샷을 하려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때 김효주가 주장한 골프규칙은 재정집에 나와있는 1-4/10 조항이다.
이 조항은 방울뱀 또는 벌이 플레이에 방해가 될 경우를 규정해 놓았다.
이 조항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위험하지 않으면서 해저드 안이나 퍼팅그린 위가 아니며, 홀에 더 가깝지 않고 볼이 정지해 있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보다 홀에 더 가깝지 않은 곳으로, 그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1클럽 길이 이내에 벌 없이 그 볼을 드롭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위원은 벌집이 선수와 너무 가까이 있지 않아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 드롭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레이업 한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렸고, 결국 10번홀 스코어에 보기를 적어넣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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