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험악하고 추잡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본 적이 없다. 인신공격, 중상모략이 세상을 만난 듯하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그 다음해 존슨 대통령과 골드워터 상원의원 대결이었던 1964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금년 2016년이 되니 52년이 넘게 13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살아오는 셈이다.
따지고 보면 그 당시 영어 실력이 무얼 읽고 보고 듣고 하면서 해석할 만한 그럴 정도는 분명 아니었겠지만 그런대로 주변 사람들과 선거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략 뭐가 어떻게 돌아간다는 분위기 느낌 정도는 분명 있었을 꺼다. 지금 같은 최악의 분위기는 절대 아니올시다였다.
‘여러분의 한 표를 부탁합니다.’ 존슨 대통령이 보스턴에 와서 조용히 하던 말이다.
아! Boston! R for Reminiscence.
거의 한국말은 잊으면서 살 때였다. 그리고 몬트레이로 왔다.
M for Monterey. 다음이 운명의 산호세다. S for San Jose? 어울리지 않는다. 산호세라는 도시는 실제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게 많다. 엉성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알짜배기 진국인 사람. 도시로 친다면 그게 산호세다. 그래서 여기 ‘고향을 만드는 사람들’ 의 한 틈에 끼어있다.
트럼프 후보가 선거 전략팀 진용을 강화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입만 열면 문제가 발생하는 트럼프를 컨트럴할 만한 헤비급을 스카우트 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선거 캠프에 주방장들이 들끓으면 선거에 지는 징조라는 말이 있다. 그걸 우리말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오른다고 한다. 트럼프의 운명이 그길로 이미 향하는 건지... 새로운 주방장들 이름을 보자. Roger Ailes. 얼마 전까지 Fox News 사령탑을 지휘하다가 끊임없는 성추행 파문으로 약 한 달 전 결국 그 자리에서 낙마한 인사다. Kellyanne Conway. 얼마 전까지 테드 크루즈의 선거 참모였다. Breitbart News의 Steve Bannon. 다 자기 분야에서 한몫 할 수 있고 차를 즐겨 마시는 극우 보수파 베테랑이란다.
좌향좌 Huffington Post 는 이들을 Suicide Squad 라고 명명한다. 우향우 Breitbart News 와의 한판 전운이 감돈다. 이런저런 이번 주 칼럼 쓰는 생각을 하면서 엘카미노 메뚜기촌 한국수퍼를 지나는데, 어? 무슨 Hope 라는 간판이 보인다. 교회가 들어오나? 하다가 언뜻 BBCN Bank 가 Bank of Hope 로 이름을 바꾼다는 ‘쑤뻐쑤빠이’ 의 귓뜸이 떠오른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의미로 두 은행이 합치면서 이름도 새거로 바뀌는 거다. -- 백운학 작명소와 상의한 이름인지 모르겠다. -- 합침으로서 좀 더 커지고 좀 더 새로운 서비스가 기다린단다. 그러나 대부분 서민들에게는 BBCN 만으로도 분에 넘쳤다. 아니 옛날 이민초기 메뚜기시절 Asiana 은행만으로도 충분했었다. 북가주 토종 이민사회 디엔에이가 흐르는 정감이 흠뿍 담긴 우리들의 은행이었다. Thank you, CPA 김현수.
누군가가 말한다, 은행이라는 동물은 커지면 커질수록 서민층과 거리가 멀어지고 문턱도 높아진다고. 우짤고? 그게 다 자연의 섭리인데... 돈이 필요 없다고 하면 그 돈 쓰라쓰라하다가도 막상 먹고 살려고 ‘햄버글러’ 가게라도 하나 차리겠다하면 누구시더라 하면서 써오라는 서류 보따리가 꽤 된다. 그게 바로 대부분 Bank 의 DNA 다.
우리 Bank of Hope 는 제발 토종 Asiana 은행의 DNA 를 잊지 말아만 주었어도 좋겠다. 그런 의미로 요즘 한참 진행되고 있는 기림비 모금에 한보따리 택배로 날아오기를 Hope...?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