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시간이 유수와 같다’는 표현을 쓴다.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시간은 저 먼 곳으로 가 있고... 특히 해가 가고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이 번개 같이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곤 하는데 이러한 느낌이 결코 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심리학자 피터 멩건 박사(Peter A. Mangan)가 이십 대의 젊은 사람들과 육십 대의 나이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실제 각기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시간을 얼마나 정확히 맞추는지 측정하였다.
이 실험에서 이십 대의 참가자들은 3 분이라는 시간을 3 초 내외로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한 반면에 육십 대의 참가자들은 3 분 하고도 40 초 정도가 지나서야 3 분이 지났다고 이야기하였다. 3 분 40 초를 3 분으로 느꼈으니 한마디로 긴 시간을 짧게 느낀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에서 보듯이 나이 든 사람들의 시간에 대한 착각은 분명 혼자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다.
이런 결과를 보니 마음의 조바심은 없어졌다. 그렇다면 지나간 나의 시간은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의 시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흘러가는 시간 안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니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하여 주신 모든 분들이 생각났다. 하루 하루가 참으로 감사한 인생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나의 옆자리가 소중해지고 주변이 소중해짐을 느낀다. 그 소중함을 이제야 더 가슴 깊이 느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데 시간은 나와 상관없이 흐르듯이 느껴지는 이 세월을 살아내면서 한결 같이 격려하고 모자람을 채워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고맙고 송구스러운 뿐이다. 서로 의지하는 친구와 나를 믿고 따라주는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단체에 함께 소속된 동료들, 특별한 재능으로 나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는 지인들, 그 외에도 삶의 현장에서 마주치는 많은 분들이 기억나는 행복한 순간을 마주하니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감사와 행복으로 온기 가득하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이런 감정을 가지며 세월을 대할 수가 있을까? 앞으로도 가끔 오늘과 같이 자신의 어깨를 다독이며 ‘그래, 세상을 잘 못 산것 같지 않구나!' 위로를 해야겠다. 그래야 주변에도 이런 감사의 느낌을 전할 수 있을테니... 때때로 힘들어도 감사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꾸~뻑! 감사합니다.
<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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