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번씩 힘들고 보람된 시간을 보낸다. 장학금을 받을 학생들을 선발하는 시기이다. 올해로 샌프란시스코 장학재단에 가입한 지 5년째로 올해는 장학위원장으로써 장학생들을 심사 기준에 맞게 장학위원들과 함께 선발하였다. 신청한 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은 심정이지만 한정된 금액으로 인해 탈락된 학생들에게 매번 미안하다.
선발된 장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으며 소감을 이야기 한다. “기쁘고 나중에 훌륭하게 되어서 지금 받은 이 혜택을 다른 사람들에게 꼭 돌려주겠다”고. 신청한 학생들마다 힘든 사연들이 있다. 한 학생은 홀어머니와 함께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의 힘든 상황에도 자기 스스로 고등학교 때부터 파트타임을 해가며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비관하지 않으며 극복하는 젊음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또 다른 학생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의 지나친 간섭과 기대로 인해 한번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말까지 더듬는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더욱 더 노력하여 지금은 명문대학에서 한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우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닐지라도 장학금을 받을 때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우리들의 미래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5년 전, 평범하게 살아온 주위의10여명이 모여 적은 금액으로 뜻 깊은 일을 한번 하자고 모임을 시작한 것이 현재의 ‘샌프란시스코 장학재단’ 의 모습이다.
회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막내가 48세이며 최고령 94세까지의 어르신이 있다. 최고령 고문님은 모임 때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참석을 하여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우리 모두를 위하여 축복기도를 해 주신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어김없이 대답을 하신다. “ 나누어 주는 것, 기도하고 봉사해” 라고.
많은 사람들은 장학재단이라는 단체의 이야기를 하면 흔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의 사회 활동이라고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시간과 조금이라도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이 있다면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 시킬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있고 언제든지 만나면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들.. 장학재단 회원들과 학생들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로 내 마음에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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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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