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압수한 부부공용 노트북에서 측근 업무메일 대량 발견
▶ 국가기밀 포함 가능성 촉각…“위키리크스·클린턴재단과는 무관”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재수사하기로 한 데 발단이 된 것은 클린턴 수행비서의 전 남편에 대한 음란행위 수사였다.
FBI와 뉴욕 경찰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와 이른바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을 주고받은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섹스팅 사건이 언론에 폭로된 뒤 애버딘과 위너는 이혼했다.
FBI는 위너 전 의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해 저장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애버딘의 업무 이메일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이 노트북 컴퓨터를 애버딘과 위너가 함께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수사관은 컴퓨터를 통해 확보된 이메일이 수천 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법기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위너의 컴퓨터에 저장된 이메일이 수만 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FBI는 클린턴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애버딘이 업무 현안을 논의한 이메일 중에서 예전 조사에서 점검하지 못한 혐의점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코미 국장은 미 의회 감독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CNN은 이들 이메일이 최근 위키리크스 폭로나 클린턴재단과는 무관하다며 일단 애버딘이 누군가와 주고받은 이메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통의 설명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이 개인서버를 통해 송수신했으나 그간 공개하지 않거나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않은 이메일이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코미 국장은 새로 발견한 이메일이 조사에 얼마나 중요할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이메일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도 아직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클린턴에 대한 예전 조사와 겹치는 이메일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캠프는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을 우려한 듯 민감한 태도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대본부장인 존 포데스타는 언론에 "코미 국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 포함된 것 이외에 이메일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즉각 제공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그 이메일이 뭔지 알지도 못하고 있으며, 코미 국장 자신은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도 이야기한다"며 "이런 일이 선거를 11일 앞두고 나왔다는 게 괴이하다"고 공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FBI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보를 숨긴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코미 국장이 의회에 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그 서한은 매우 신중하게 작성됐다"며 재수사 사실의 공개가 정치적 고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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