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애리조나주 템페 유세장의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3일 대선 막판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언급 자체를 피했다.
클린턴은 이날 조 매디슨이 진행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코미 국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것이든 개인적 이슈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이는 사실상 코미 국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대신 "'내가 운 좋게 당선될 것'이라고 미리 가정함으로써 앞서 나가지 않겠다"면서 "대선 결과는 당신과 당신 프로그램을 듣는 청취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투표하러 투표장에 나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제안한 모든 것들은 실현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코미 국장은 앞서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달 28일 미 의회에 서신을 보내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재수사 방침을 전격적으로 밝혔고, 이 여파로 대선판이 요동치면서 클린턴 우위 구도는 현재 초접전 양상으로 변한 상태다.
현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사실상의 '대선 개입' 행위라며 FBI의 재수사 방침을 성토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나우디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재수사 방침을 서둘러 공개한 것을 겨냥, "수사에는 어떤 기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사는 (뭔가 있는 것처럼 냄새를 풍기는) 암시나 부정확한 정보, 누설 등으로 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의회 청문회장의 제임스 코미 FBI 국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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