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사퇴촉구한 스티브 코언(앞줄 왼쪽 첫번째)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자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착수를 선언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맹폭을 퍼붓고 있다.
특히 코미 국장의 행동은 연방법 위반이라는 주장과 함께 그의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스티브 코언(민주·테네시) 하원의원은 31일 성명을 내고 "클린턴 이메일(재수사)에 대한 코미 국장의 공개 언급은 어떤 증거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자 법무부의 반대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일부 인사들은 코미 국장의 '해치법'(Hatch Act)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코미 국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치법은 연방 공무원의 활동이 선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연방법률로,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개 지적한 것이다.
리드 원내대표는 앞서 코미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의 당파적 행동은 해치법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서한을 보낸다"면서 "당신의 행동은 특정 정당의 후보를 도와주려는 명백한 의도 하에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충격적인 이중잣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드 대표는 또 "코미 국장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고위급 참모, 그리고 러시아 정부 간의 긴밀한 관계와 협력에 대한 폭발력 있는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도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일반 대중,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와 관련됐을 수 있는 이메일에 대해 그렇게 모호한 편지를 보낸 코미 국장의 결정은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라면서 "그 결정은 규정에 맞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FBI는 진행 중인 수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정상"면서 "특히 내부 규정에 선거가 가까워지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도록 명시돼 있는데 코미 국장은 이 기본 원칙조차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미 국장이 잠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코미 국장은 앞서 대선을 11일 앞둔 지난 28일 미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재수사 방침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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