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시즌 한다면 ‘워킹맘’의 애환이 주된 이야기 될 것”
우리가 영애 씨와 만난 지 11년째, 그녀가 드디어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강산이 한 번 변한 동안 이영애로 살아온 김현숙은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 김현숙(40)을 1일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10년 동안 결혼을 안 시켜주더니 임신과 한방에 다 해주네요. 축복이겠죠? (웃음) 그런데 혼전임신은 어릴 때 하나 나이 먹고 하나 당황스럽기는 똑같은 것 같아요. 영애의 결혼은 더 미룰 수 없었다고 봐요. 우리 드라마는 '골수팬'이 많은데, 시청자들의 삶이 바뀌는 동안 영애는 제자리걸음만 했잖아요. 평범한 노처녀가 계속 미남들과 삼각관계에 휘말리는 게 오히려 판타지겠죠."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시작해 올해 시즌16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영애도 시청자도 함께 늙었고, 김현숙은 실제로도 결혼했다. 김현숙은 자신과 영애는 다르기에 오랜 시간 작품을 하면서 혼란도 왔다고 했다.
"저는 임신했을 때는 즐겁다가 산후에 우울증이 왔거든요. 그런데 영애는 또 다르죠. 제가 결혼, 임신 경험이 있어도 영애의 입장과는 다르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늘 고민했어요. 시청자의 공감대는 가져가되 영애로서의 창의적 발상도 해야 하니까요. 그런 지점에서 독특한 결혼식 장면도 나왔어요."
그는 그러면서도 "영애는 제 인생의 일부가 됐다"며 "시즌 종영 때마다 우울함이 찾아오기도 한다. 영애의 인생을 살다가 제 삶으로 돌아오면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즌의 좋았던 점으로는 가족 간 에피소드가 많았던 것을 꼽으며 "저도 이제 엄마가 돼서인지 저를 낳고 길렀던 어머니의 마음, 결혼하는 딸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 크게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숙은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배우들이 작품에 애착이 참 많다. 영애 결혼식 때 원년 멤버들이 등장했을 때도 다들 울컥했다. 이번 시즌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에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7의 주된 내용은 '워킹맘의 애환'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와중에서도 영애답게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11년 전 영애 씨와 처음 만났던 순간도 꺼내보며 감회에 젖었다.
"그 순간이 아련하다가도 팬들이 보내주는 옛 사진들을 보면 그때가 '확' 하고 생생하게 떠올라요. 제가 봐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작은 정말 특별했어요. 오래 하다 보니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비판을 받은 시즌도 있지만 작가들의 고생으로 매번 새 에피소드가 나오는 걸 보면 힘이 나요. 늘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연기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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