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자,‘#82’
모닝 커피에 뜨거운 밀크를 부으며
얼굴 한 쪽을 볼록한 밀크 피처에 가까이 대어본다
꼭지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방울을 보기 위해.
마치 아기의 볼에 내 볼을 대는 것 같은 느낌,
가끔 동그란 것이 터진다
크림 방울, 고래가 뿜어내는 물 위로
솟아오르는. 나는 나의 도구들을 모은다,
무릎에 놓을 체리 사운딩보드 쟁반,
폰, 보라색 갈색제비 마튼에 대해 뒤져볼 새에 관한 책.
찾는 동안 나는 반복한다, 잊지 않으려는 듯-
쟁반, 셀폰, 보라색 마튼; 쟁반, 폰,
마튼, 트레이본 마튼(Trayvon Martin,)
노래는 너를 위해 발명된거야, 예술도 너를 위해, 그림,
글, 모두 너의 위한 것이지, 우리의 가장 어린것들,
우리의 가장 소중한, 너희를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하기 위해-
그 모든 것이 지상에 남아있구나,
너의 몸과 함께
너의 것이었던
너를 위한 것이었던.
샤론 올즈 ‘For You’
임혜신 옮김
많은 이들이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수년 전 수퍼마켓에서 캔디와 티 한 병을 사가지고 가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튼이 자경단에 의해 사살된 사건을. 몸의 시인이라 불리는 샤론 올즈가 모닝 커피를 만들며 마튼이라는 새를 생각하고 마튼이라는 이름을 가진 17세 소년의 죽음을 생각한다. 그를 위해 이 시를 쓰면서 그녀는 새, 노래, 시, 그림, 이 모든 것은 생명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려한다. 아니 우리에게 기억시키려 한다. 지난 주 우리는 또 한 번의 교내 총기사고를 지켜봐야 했다. 먹먹한 가슴으로 이 시를 우리말로 옮긴다. 미안하다, 아이들아, 안전한 세상을 물려주지 못해.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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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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