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마이애미대 의과대학, 건강이상 호소한 직원들 검사 결과 발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며 정체불명의 건강 이상을 겪었던 미 외교관 등이 내이(內耳,속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은 12일 미 마이애미대 밀러 의과대학이 건강 이상을 호소한 쿠바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 의학 진단을 벌인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쿠바 미 대사관 직원들은 2016년 말부터 현기증과 귀의 통증, 이명(귀울림), 집중력 저하 같은 인지 장애 등의 건강 이상을 호소해왔다.
이런 직원 수는 하나둘 늘어 올해 6월에는 26명에 달하게 됐고, 미 정부는 쿠바 정부가 음파 공격 등 건강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작년 10월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했다.
정체불명의 건강 이상이 미국과 쿠바 간 외교 관계를 급랭시킨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증상을 호소한 26명 중 25명에 대해 다양한 의학 테스트를 벌인 결과 모두 신체 균형을 조절하는 전정기관이 위치한 내이에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검사를 이끈 밀러 의과대학의 마이클 호퍼 박사는 "이것(내이 손상)이 무엇 때문인지, 누가 했는지, 왜 했는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상 증상을 호소한 이들과 같은 시기에 같은 건물에서 근무했지만 증상을 보이지 않은 다른 10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 펜실베이니아대의 의학팀은 올해 초 수행한 별도의 조사에서 이들 환자 중 다수가 뇌진탕과 비슷한 두뇌 손상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머리에 충격을 받은 일이 없는데도 이런 증상을 보였다.
호퍼 박사는 두 가지 연구 결과가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라며 다른 시기에 다른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상이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AP는 "이번 연구 결과가 사건의 범인을 새롭게 밝혀주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와 의학계에서는 쿠바 대사관 직원들이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이나 압박하는 느낌 등을 겪고 있다며 이상을 호소하자 극초단파 무기를 이용한 공격이나 도청의 부작용일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쿠바 정부는 단호하게 연루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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