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정상국가 행동” “핵합의 요구조건 준수”

이란 시위대가 지난 1일 수도 테헤란에서 미국 성조기를 불태우며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미국이 군사 훈련을 통한 위력 시위와 ‘조건없는 대화 제안’을 통해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B-52 폭격기를 비롯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원됐다. 중부사령부는 2일 이들 공중 전력이 ‘모의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위협을 명분으로 걸프 해역에 지난달 초 군 자산을 증파하면서 선제공격이 아닌 이란의 군사도발을 억지하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미군의 군사 위력 시위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는 2일 “걸프 해역의 미군 군함은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 안이다”라며 “양측(미·이란)이 충돌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동시에 이란에 대화도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제조건이 없다고는 했지만 이란 정부를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이를 미국의 기준에 맞게 바로 잡아야 대화하겠다는, 이란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대전제’를 제시한 셈이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에서 이그나지오 카시스 외교장관과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오랫동안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확실히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란이 ‘정상국가’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부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대화 테이블에) 그들과 함께 앉을 준비가 됐지만, 이란의 악의적 활동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란 핵 프로그램 상황과 관련, “우리는 핵합의에서 제시했던 요구조건을 이란이 어떻게 준수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주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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