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반도핑기구, 도핑샘플 조작 혐의로 4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결정
▶ 도핑 결백선수는 ‘중립국’으로 출전…러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할 것”

9일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회견하는 WADA 준수위원회(CRC) 위원장 조너선 테일러. [AP]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4년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WADA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WADA는 자체 전문가들이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이 지난 1월 제출한 러시아 선수들의 2012~15년 기간 도핑 샘플에서 조작 흔적을 발견함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WADA 집행위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 활동이 국제반도핑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징계로 도핑과 관련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러시아의 국제대회 유치 금지를 결정했다. 다만 도핑 검사에서 결백이 입증된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날 성명을 통해 WADA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자국 국기를 달고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출전과 관련해서도 똑같은 징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WADA 준수위원회 위원장 조너선 테일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핑 샘플에 문제가 있는 145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대회 참가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예선을 통과하면 러시아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중립국’ 자격으로만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경기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WADA의 결정에 대해 “이미 관례가 돼버린 (서방의) 반러 히스테리의 지속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러시아의 관련 기관이 WADA 결정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신분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부착하지 못했고, 메달을 따도 시상대에서 국가를 듣지 못했다. IOC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징계를 해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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