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6개월 만에 하와이 블리자드…최대 시속 160㎞ 강풍 동반
▶ 본토는 온화한 겨울 날씨…6%만 눈 덮여 20년 만에 최저 수준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에 눈보라 경보가 내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3일 빅아일랜드 정상 지역에 최대 1피트(30.48㎝) 적설량이 예상되는 블리자드 경보를 발령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대 시속 100마일(160.9㎞)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 경보는 5일 오전 6시까지 유지된다.
경보는 빅아일랜드의 해발 1만3천 피트(3천962m) 두 봉우리인 마우나로아산과 마우나케아산에 발효됐다.
이번 눈보라 경보는 하와이섬 서쪽에서 발달한 계절성 폭풍인 코나 때문이다.
기상청은 하와이섬 주민들은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며 흩날리는 눈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여행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안 저지대에는 코나 폭풍으로 폭우가 예상된다며 홍수 주의보를 내렸다.
CNN 방송은 기상청을 인용해 이날 오전 기준 미국 50개 주 가운데 눈보라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알래스카와 하와이 두 곳뿐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와이 마우나로아와 마우나케아산에 눈이 내리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눈보라 경보까지 발령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하와이주에서 블리자드 경보가 발효된 것은 3년 6개월 만이다.
반면 미국 본토 48개 주는 온화한 겨울 날씨로 눈 가뭄을 겪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날 기준 본토의 6%만이 눈에 덮였고 이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224일 동안 공식 측정 기록에 올릴 수 있는 눈이 내리지 않았고, 48개 주 대부분은 지난달 평균 이하의 강설량을 보였다.
WP는 "기후 온난화와 함께 서부 산악 지대에서는 몇 년 동안 눈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들은 12월 초 온화한 본토 날씨는 서부 지역에 형성된 열돔(상층 고기압 정체로 더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 강력한 북극 진동으로 차가운 기단이 남하하지 못하는 대신에 남쪽의 따뜻한 기단이 북상하는 현상 등을 꼽았다.
다만, 이번 주말 몬태나주 상공에 발달한 저기압으로 노스다코타, 미네소타, 위스콘신주까지 겨울 폭풍 주의보가 발령됐고, 이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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