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원지간’ 바이든·트럼프, 백신 두고 이례적 덕담
적대적 태도를 보이며 '견원지간'으로 통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놓고 덕담을 주고받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을 칭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대응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번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전임 행정부와 과학계 덕분에 미국은 백신을 확보한 첫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5월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작전'을 본격 추진해 12월부터 접종이 가능해졌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언급한 뒤 "부스터샷은 나와 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방역 지침과 백신 접종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도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언급함으로써 백신 거부자들의 접종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연설이 나온 뒤 놀랍고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나는 매우 감사하고 놀랐다"며 "이는 굉장한 일이고 많은 사람을 기쁘게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바이든)가 매우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이 나라를 치유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텍사스주에서 지지층을 상대로 한 집회에서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했다가 청중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백신 접종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덕담을 주고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1·3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며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대해 날 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일부를 제외하면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의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신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향을 밝히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아 2024년 대선에서 두 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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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ujitsu 미국 절반이 트 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치인들의 발언 하나하나에는 다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바이든의 발언도 그중 한가지. 나날이 떨어져가는 신뢰도를 올리기위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몇 프로라도 끌어들이자는 목적이죠. 미국의 반은 아직도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이든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답니다.
저 걸레같은 저질인간 트럼프가 드물지만 정상적인 언행을 하는 것은 몇가지를 시사한다. 1)걸레저질인 인성도 정상적인 언어와 사고를 훈련하면 '개선'이 될 수 있다. 심지어 트럼프도 정상적인 문장을 구사할 수 있고, 바이든과 덕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개선되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2)그러나 이미 황폐화한 본연의 심성은 아직 더러운 상태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왜 고무적이냐고? 그래야 미국에게 저지른 사악한 범죄가 '제대로' 판정을 받고, 대가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3)미국은 범죄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위대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