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에 태어나는 아이들 절반의 평균 예상수명은 105살이 된다고 하던가, 또 50+ 세대의 대다수는 별일 없으면 90살 이상을 살아가게 되고. 이런 전망과 함께 ‘100세 시대’란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건강하게 살고 여유롭게 늙어가다가 아름답게 삶을 마감하자’- ‘100세 시대’의 표어다.
무엇이 이런 삶을 가능케 하나. 레저, 명상, 고급사우나, 요가, 피트니스클럽. 그리고 유기농 농산물…. 물론 도움이 된다.
프린스턴 대학의 두 경제학자 앤 케이스와 앵거스 디튼은 공동연구를 통해 다른, 그리고 아마도 보다 근본적인 장수 비결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이다.
이들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의 경제 기록은 한 마디로 눈부시다. 다른 경제 선진국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 수명 등 건강관련 기록은 ‘별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인은 다른 경제부국 국민들에 비해 더 많은 부를 쌓았다. 그러나 기대수명은 다른 선진국 국민들에 비해 크게 낮아져 한 세대 전에 비해 기대수명에 관한한 퇴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은 대학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대수명의 갭은 계속 높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1년 현재 25세 연령의 미국의 대졸이상 학력자들의 기대 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살이나 높은 것으로 계산됐다. 1992년 그 갭은 6~7년 정도였다.
대학졸업 이상 학력의 미국인들만 별도의 한 국가 국민으로 놓고 보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일본에 이어 2위라는 것이 연구교수들의 설명이다.
무엇이 미국인의 기대수명을 낮추고 있나. 심장질환, 당뇨합병증 등이 그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그보다는 약물과용, 총격, 자동차 사고 등에 의한 사망자 증가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대학졸업 이상 고학력자들도 다른 주요선진국에 비해 살인, 사고에 따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비율이 꽤 높은 것이 미국적 특색이라는 거다.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의 평균 수명이 높다. 이는 미국만의 특색일까. 아니, 보편적인 현상이다.
5년 전인 2018년 비엔나 세계 응용시스템 분석연구소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70~2010년 동안 1인당 GDP, 교육 기간, 수명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학교 교육기간과 장수와의 연관성은 아주 밀접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장수는 재력보다 학교 교육기간과 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이 연구보고서는 밝혔다.
이 연구를 이끈 볼프강 러츠 박사는 ‘교육은 부와 장수, 두 가지의 견인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육은 한 개인의 인지 능력을 영구적으로 강화하기 때문에 평생 동안 절제력을 높여 그 결과 더 건강한 삶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한 인간의 장수는 재력보다도 학교 교육기간과 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보건사회연구원도 비슷한 연구조사를 내놓고 있다. 흡연, 고위험 음주 등 건강을 해치는 나쁜 생활 습관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맞춘 건강증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 같은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적었고 나쁜 생활 습관을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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