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착기 등 1.2만대 생산 그쳐
▶ 인프라코어 가동률 85→53%
▶ 신흥국 생산 늘어 매출 증가세
올해 HD현대가 국내에서 생산한 건설기계가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건설시장 침체의 여파가 계속되며 신규 장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탓이다. 다만 인도·중국 등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는 생산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에서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기계 사업을 담당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건설기계 1만2,797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222대보다 1만425대(45%) 급감한 물량이다.
자연스레 국내 건설기계 공장이 돌아가는 시간도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공장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53%로 가동률을 줄였고 지난해 ‘풀가동’했던 HD현대건설기계 공장도 가동률이 54%까지 하락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가 최근 국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긴축 및 경기 둔화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건설 시장이 수축되며 신규 장비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건설기계 중 약 70%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로 수출되고 나머지 30%는 내수 물량으로 소화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은 대선 변수로,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수요 회복이 특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선진국을 시작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굴착기·휠로더 주문량이 크게 줄다 보니 국내에서 생산하는 물량도 줄일 수밖에 없을 것”고 말했다.
영국 건설기계 전문 조사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 대수 예상치는 지난해(117만2,000대)보다 8% 감소한 107만7,000대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흥 시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하락 폭이 제한적이거나 되레 늘어난 곳도 있었다. 특히 인도·브라질·중국 등에서는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현지 HD현대 공장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의 기계 생산량은 4149대에서 4731대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브라질 공장도 911대에서 1,044대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브라질 총 매출액은 1,6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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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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