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매업체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쉽게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때 소비자들이 미뤄둔 선물이나 물품을 사려고 하겠지만 좋은 할인 기회가 아니면 섣불리 구매에 나설 것 같지 않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매 체인점 가운데 월마트와 갭, T.J.맥스 등은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가 눌려있긴 하지만 적절한 가격이라면 기꺼이 소비를 한다는 방증이다.
소비자들은 의류나 신발과 같은 임의 소비재 구매는 줄이고 있다. 반면 식품과 기타 필수품 지출은 늘렸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는 했지만 물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오른 상황이고, 따라서 식료품과 육아용품을 비롯한 여러 항목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일컫는 블랙 프라이데이(줄여서 블프) 주말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가장 기대하는 쇼핑 대목이다.
이날을 전후해 대부분 업체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도 그동안 아껴두었던 돈을 할인 폭이 큰 이 행사에서 많이 쓰곤 한다.
요즘에는 업체들이 10월부터 미리 행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블프의 의미도 덜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연중 가장 바쁜 쇼핑의 날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업체는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소매업체 타깃의 경우 분기 매출 부진으로 올해 수익과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후 하루 만에 주가가 21% 급락했다.
타깃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코넬은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에게 "소비자들은 수년간 진행된 가격 상승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신중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경우 신학기와 핼러윈 쇼핑 시즌의 실적이 괜찮았다.
월마트 재무책임자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연말연시 대목 분위기가 좋다"면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까다롭다"고 말했다.
1억 개 이상의 신용카드 계좌를 추적하는 컨슈머 엣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의류, 액세서리, 신발에 대한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패스트 패션 항목이 소비가 늘어난 몇 개 안 되는 분야인데, 이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만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9월에 주춤했던 소매 판매는 10월에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소매업연맹 분석에 따르면 휘발유, 외식,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있는 11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 9일까지의 2주 동안 일반 상품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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