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 의사 이원택
▶ 열정 담긴 4번째 사전 “영어 스트레스 덜어줄 것”

한인 노의사 이원택(77·사진)
미국에서 45년째 정신과 진료를 펼쳐온 한인 노의사 이원택(77·사진) 씨가 한국인의 영어 콤플렉스 치료를 돕기 위해 ‘영-한 지구촌 사전’을 출간해 화제다.
‘미-한 변형 사전’, ‘미-한 원형 사전’, ‘영-한 신세대 사전’에 이어 네 번째 출판이다.
이 씨는 이번 사전의 특징으로 “공평한 표제어 선택, 속 시원한 어원 풀이, 다목적 교육용 사전으로 한국어 설명뿐만 아니라 동양어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은 말을 정리해서 그 뜻을 풀어 놓은 책”이라며 “말의 체계를 따지려면 그 족보를 알아야 하고 어휘를 이해하려면 총체적인 윤곽이 그려져야 하는데 이 책의 진수는 어원 찾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통상 언어학을 전공한 이들이 모여서 사전을 편찬하다 보니 독창성과 일관성이 부족한데 이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저자는 이 책을 “영어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전과 달리 다양한 부록을 실은 점도 주목받고 있다. 불규칙 동사·명사표,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의 차이, 미국인의 ‘타고난 이름’, 한국식 영어, 법정 용어 등 영어뿐만 아니라 미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식을 전한다.
저자는 미국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6,100만명의 히스패닉이 쓰는 스페인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초 스페인어’도 특별부록으로 실었다.
197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1975년 인턴 과정 거쳐 정신과 및 노인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1980년부터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병원문을 열었다.
현지인 의사들이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정신과 의사를 한다’고 업신여김을 받자 오기가 발동한 저자는 “발음은 유창하지 못하지만, 현지인보다 더 고급 영어를 구사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사전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사전이 외국어 공부의 필독서였지만 요즘은 사전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 종이책 사전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전자사전’이 편리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공부를 하는 데는 종이 사전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개인주의가 판을 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담 치료에 집중해 온 그는 “정신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 주고 의미를 찾아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전도 영어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은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속해서 학습하도록 돕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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