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아만손 극장 뮤지컬 공연
▶ 2026년 하반기 화려한 라인업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뮤직 맨’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시즌 최고의 가족 뮤지컬이다. [센터 디어터 그룹 제공]

뮤지컬 ‘맘마미아!’ 25주년 투어의 한 장면.

영국 극단 미스체프의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고즈 롱’.
아만손 극장이 2026년 하반기 시즌 라인업을 확정하며 LA 뮤지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라인업은 세대를 아우르는 고전 명작부터 브로드웨이 최신 화제작까지 망라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문화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여름을 여는 ‘맘마미아!’ (6월23일~7월19일)
2026~27시즌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교과서 ‘맘마미아!’(Mamma Mia!)로 개막한다. 1999년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50개국 이상에서 6,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공연될 때마다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스테디셀러 중의 스테디셀러다. 이야기는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딸 소피는 어머니의 낡은 일기장에서 세 남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세 사람 모두를 결혼식에 초대한다. 아버지를 찾으려는 딸과, 뒤엉켜버린 과거의 사랑 앞에 당황하는 어머니 도나의 갈등은 웃음과 눈물을 함께 빚어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전설적인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들이다. ‘댄싱 퀸’ ‘위너 테익스 잇 올’, ‘S.O.S’, ‘불레-부’ 등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려봤을 명곡 22곡이 극의 감정선을 타고 흐르며, 무대 위 배우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진귀한 광경을 연출한다.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과 에게해의 파란 물결을 재현한 화려한 무대 미술은 한여름 밤의 완벽한 탈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 살인 미스터리를 무대로 ‘클루’ (9월8~12일)
9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보드게임이자 동명 영화로 익숙한 ‘클루’(Clue)가 5일간의 짧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어느 음산한 저택에서 부유한 블랙 씨(Mr. Boddy)가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스칼렛 양, 플럼 교수, 화이트 부인, 그린 씨, 피콕 부인, 머스터드 대령 등 개성 넘치는 여섯 명의 용의자가 하나씩 혐의를 받는다. 관객들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단서를 모아 범인을 추리하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
뮤지컬 버전의 ‘클루’는 원작의 스릴을 살리면서도 슬랩스틱 코미디와 블랙 유머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대 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지는 배우들의 코믹 타이밍, 그리고 막이 오를 때마다 달라지는 범인과 흉기, 범행 장소의 조합 덕분에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봐도 매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 브로드웨이 황금기의 부활 ‘뮤직 맨’ (10월27일~11월7일)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는 ‘뮤직 맨’(The Music Man)이 늦가을 아만손 극장의 무대를 가득 채운다.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석권하며 미국 뮤지컬의 정점을 찍은 이 작품은, 반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도 변함없는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20세기 초 아이오와 주의 작은 마을 리버시티. 전국을 떠돌며 물건을 파는 사기꾼 해럴드 힐은 마을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팔겠다는 계략으로 주민들을 현혹한다. 그러나 정작 음악을 전혀 모르는 그가 마을 도서관 사서 마리안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기와 순수 사이를 오가는 해럴드와, 냉철하지만 따뜻한 마리안의 로맨스는 관객들의 웃음과 탄식을 동시에 자아낸다.
화려한 브라스 밴드의 선율, 에너지 넘치는 군무, 그리고 오랜 시간 검증된 스토리의 힘이 어우러져,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시즌 최고의 가족 뮤지컬이다.
▲ 역사를 비틀다, 올해의 파격작 ‘오, 메리!’ (11월10일~12월6일)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은 단연 ‘오, 메리!’(Oh, Mary!)다. 2024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단숨에 평단과 관객 양쪽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브로드웨이 정식 입성에 성공한 이 작품은,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콜 에스코바가 각본·주연을 맡아 더욱 주목받았다.
작품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부인, 메리 토드 링컨의 삶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역사 속에서 괴팍하고 비극적인 인물로 그려져온 메리 토드 링컨을, 이 작품은 오로지 카바레 가수가 되고 싶었던 한 여성으로 재탄생시킨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꿈을 억압당한 채 백악관에 갇혀버린 그녀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 황당한 상상력의 경계를 유쾌하게 허물며 쉴 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기존의 전기 뮤지컬 문법을 완전히 해체하고 날 선 현대적 유머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LA에서도 새로운 뮤지컬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 연말을 웃음으로 ‘크리스마스 캐롤 고즈 롱’ (12월12일~2027년 1월10일)
올해의 대미는 영국의 천재 코미디 극단 미스체프가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고즈 롱’(A Christmas Carol Goes Wrong)이 장식한다. 찰스 디킨스의 불후의 명작 ‘크리스마스 캐롤’을 원작으로 삼지만, 미스체프 특유의 메타 코미디 기법으로 철저하게 비틀어낸 작품이다.
‘플레이 댓 고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으로 이미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미스체프의 손끝에서 탄생한 만큼, 정밀한 물리 코미디와 탁월한 앙상블 호흡이 시종일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 것이 분명하다. 연말연시 온 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다.
티켓 예매는 센터 시어터 그룹 공식 웹사이트(https://www.centertheatregroup.org/shows-tickets/), 가격 51.75달러부터. 아만손 극장 주소 135 N. Grand Ave., LA 문의 (213)628-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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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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