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대중연설을 잘 한다. 정곡을 찌르는 말솜씨가 그만이다.
그러나 이들의 재능은 스피치라이터라 불리는 연설문 작성자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스피치라이터는 정치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효과적인 단어들로 포장해준다.
3일 전세계 5,000만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수락연설을 한 조지 W. 부시도 ‘언어의 대장장이’인 마이크 거슨(36)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비전을 극명하게 제시할수 있었다.
거슨은 워터게이트사건에 연루됐던 찰스 콜선의 추천으로 인디애나출신 연방상원의원 댄 코츠의 연설문작성자로 활동하다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밥 도울과 스티브 포브스의 스피치라이터로 발탁됐었다. 불운하게도 늘 패자에게 자신의 재능을 빌려주었기에 입신하지 못했던 그는 ‘US뉴스 & 월드리포트’의 기자로 밥벌이를 하던중 ‘차기 유망주’ 부시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5월 대통령후보 지명수락연설을 작성하라는 대임을 맡은 그는 텍사스대 도서관에 틀어박혀 1960년대 이후 역대 대통령후보들의 후보지명 수락연설문을 빠짐없이 정독했다.
부시후보로부터 연설문에 포함되기를 원하는 내용을 전달받은 그는 아내와 두자녀를 처가로 보낸 뒤 마침 비어있던 친구의 아파트로 들어갔다.
매주 한번씩 부시와 마주앉아 원고내용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열정적인 부시는 한밤중에도 전화를 걸어 연설문에 반영되어야 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며 수정된 원고를 실제로 연설을 하듯 큰 소리로 읽어본후 미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지적하곤 했다.
덕분에 전당대회가 시작될때까지 거슨은 무려 15번이나 원고를 다시 썼고 부시가 연단에 서기 직전까지 부분적인 수정작업을 벌여야 했다.
이제 거슨의 임무는 끝났다. 앞으로 몇 개월후 대통령 취임연설문 작성에 관여할수 있을지 여부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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