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투병 40대주부 자원봉사자 찾아
▶ 유방암 온몸퍼져 시한부 삶
"엄마 없이 세상에 남겨지게 될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2년전 걸린 유방암이 온몸에 퍼져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애나하임 메모리얼 병원에 입원해 있는 40세의 한인 주부 공 영(애나하임 거주)씨는 어린 세 자녀들 이야기가 나오자 금새 눈물을 글썽였다.
"뇌만 빼고 온 몸에 암이 퍼져 이제 얼마 못 산대요"라고 자신의 병에 대해 담담하게 말하던 공씨는 미셸(7), 브라이언(5) 남매와 이제 갓 20개월 된 막내 케빈을 두고 떠날 걸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92년 결혼해 단한 가정을 꾸려오던 공씨가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99년 막내 케빈을 임신하고 있을 때였다고 한다. 유방에 호두알 만한 멍울이 잡혀 의사에게 의뢰했으나 오진으로 몇 달을 방치했다가 임신 8개월째 멍울이 사과알 크기로 커지자 그제야 유방암 진단이 내려졌고 급한 대로 마취 없이 암 덩어리를 떼어내야 했다. 암 진단 2주 후 유도분만으로 조산하고 대수술을 받았으나 4개월 뒤 암이 재발, 급속도로 퍼져 지금은 모든 장기와 뼈까지 침투한 상태라고 한다.
3년째 엄마노릇까지 해오고 있는 남편 공명호(37)씨는 아내 간호를 위해 출장이 잦은 원래 직업을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요리사로 전직, 집 근처에 있는 소규모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아내 병간호와 아이들 돌보기에 전념해도 하루가 모자라는 처지지만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형편상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다.
남편 공씨는 "얼마전 아내가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텐데 험한 꼴 보지말고 다른 사람에게 가라’는 말까지 해서 아내에게 ‘마음 약한 소리하지 말고 당신이 강인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수술로도 손을 쓸 수 없어 항암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공씨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더 큰 고통이라고 털어놨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투병기간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줄 분을 찾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파서 아이들 얼굴에 그늘이 진다면 그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것 같습니다" 머리를 짧게 깎고 앙상하게 야윈 공씨의 마지막 바람이었다. 연락처 (714)76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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