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크만 회고전이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소재 현대미술관(MoMA, 모마)에서 9월29일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회화와 조각, 드로잉 등 모두 132점을 보여주는 베크만 회고전은 미국에서는 퀸즈 모마에서만 볼 수 있다.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독일 화가 막스 베크만(1884∼1950)은 전쟁말기의 폭력성과 잔인성에 반응, 고통스럽고 야만적이며 잔인한 느낌의 인물들을 주로 표현했다.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그린 1912년도 작품 ‘타이타닉 호의 침몰’에서처럼 그의 표현방법은 사실주의로 정의 내려지나 여러 작품에서 고딕과 큐비즘, 독일 표현주의가 혼합된 양상이 나타난다.
베크만의 작품은 초기에는 르네상스 화가들과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사실주의에 잠시 머무르다 1920∼1930년대 큐비즘을 대표하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 포비즘의 화가 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 화가들과 접촉하며 당대 프랑스 화풍의 영향을 받는 등 시대별 작품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 1930년대 이후에는 나치에 의해 퇴폐미술가로 낙인찍힌 후 미국에서 여생을 보냈으며 이때의 작품에서는 마티스, 피카소의 영향인 듯한 풍부한 색채가 나타난다.
1차 대전 직후 그린 ‘밤’을 비롯 ‘가족 사진’(1920), ‘꿈’(1920) 등 1920년대 작품들은 죽음과 고통, 공포, 불안감이 왜곡될 정도로 과장되게 표현돼 있지만 초현실적 느낌을 준다.그러나 이 시기에도 ‘제노아의 항구’(1927)나 ‘러시안 배우 제레텔리’(1927) 처럼 삶을 즐기는 여유와 평화로움이 나타난 그림들도 그렸다.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그는 죽음에 임박, 왕성한 작품활동을 폈으며 1950년 심장마비로 죽기 직전 높은 곳에서 물 속으로 떨어지는 남자를 그린 ‘추락하는 남자’와 ‘푸른 재킷’을 입은 자화상’을 남겼다.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미국 순회전시 중인 베크만 회고전은 뉴욕대학 로버트 스토 교수가 기획했다.▲전시 장소: 33 Street at Queens Boulevard, L.I.C.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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