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떡국·누룽지
다양한 제품 쏟아져
2년 전 LA로 유학 온 30대 이모씨(여)는 쌀을 봉지 째로 산 적이 한번도 없다. 이씨는 “혼자 살기 때문에 밥을 많이 하지 않는데 쌀 봉지를 사서 뜯었다 바람이 들면 맛이 없어져서 쌀을 사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이씨는 장보러 갈 때마다 ‘햇반’을 여러 개 장바구니에 담는다. 한번 먹기에 적당한 양이 들어있고 갓 지어낸 밥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햇반 종류도 다양해져 여러 가지 밥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란다.
이씨처럼 그 자리에서 바로 손쉽게 요리를 끝낼 수 있는 즉석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켓과 제조업체도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즉석식품을 일품요리로 고급화하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은 지난 주말 CJ에서 내놓은 냉동밥 시식회를 열었다. 야채볶음밥, 낙지볶음밥, 비빔밥, 새우볶음밥 등 다양한 일품요리가 풍성하게 차려졌다.
안시영 마켓 매니저는 “한인 식성에 맞는 즉석식품들이 많이 개발돼 고객들의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흰쌀밥 위주였던 햇반도 최근 들어 오곡밥, 발아현미밥, 흑미밥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누룽지, 떡국, 떡볶이 등은 손님 접대 상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
즉석 죽도 골라먹을 수 있는 시대다. 동원이 호박죽, 단팥죽 등을 팔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 CJ는 빠르면 4월부터 전복죽, 흰쌀죽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CJ 최동환 부장은 “새로 선보일 죽은 상온에 보관할 수 있어 먹기 위해 데우더라도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고 말했다.
즉석식품이 고급화되면서 소비자층도 넓어지고 있다. 이전에 간편함을 찾던 독신 소비자가 위주였다면 즉석식품을 비상식량이나 참으로 구비하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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