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중고 파트라니요. 그럴리가요.
한인주부인 심모씨는 몇 해전 샌프란시스코 게어리 스트릿에서 빨간 불을 무시하고 달리던 픽업 트럭이 뒤에서 들이받아 신호 대기 중이었던 5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 하는 사고를 당했다.
혼다 시빅을 구입한지 채 1년도 넘지 않은 시점에서 사고를 당한 심씨는 평소 자신의 아버지가 이용하는 한인 바디샵에 부서진 차량을 맡겼다.
당시 보험회사에서 바디샵에 지불한 수리비만도 1만여달러에 이를 정도로 차체가 심하게 파손됐고 수리기간도 한 달이 넘게 소요됐다.
그 후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아니었지만 매사에 조심스런 운전을 하던 심씨는 얼마 전 후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내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벌링게임으로 이주한 그는 이전에 이용하던 바디샵 대신 다른 바디샵을 찾았다가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됐다.
1만여달러나 들여 고친 자동차의 본네트, 범퍼 등 차 외관에 들어간 부분이 중고와 애프터 마켓이라는 것이었다.
중고는 폐차된 차에서 상태가 양호한 각 파트를 따로 떼어내 이를 사고난 차량에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애프터마켓은 주로 타이완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새것이긴 하지만 오리지널에 딱 들어 맞지가 않아 원형에 맞추어야 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심씨는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미 몇 해가 지났기 때문에 지금 가서 따져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마음을 추슬렀다.
심씨의 경우는 바디샵에서 중고 부품을 사용하고도 새것을 사용한 듯 말한 경우지만 임모씨(델리 시티 거주)의 사례는 새 파트인줄 알았는데 중고 파트를 끼워 넣고도 이같은 사실을 그에게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경우이다.
임씨가 바디샵에 이를 항의하자 주인이 나와 인보이스(Invoice)에 모든 것이 적혀 있지 않느냐면서 되레 자신에게 화를 내 더 라고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보험회사에서 돈 받을 대로 다 받아서 청구하고, 파트는 왜 중고를 쓰느냐며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이 인보이스를 본들 설명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동차에 새 제품을 사용 했을 시에는 각 회사의 고유마크나 회사명이 찍혀 있다.
이처럼 일부 한인 바디샵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일 처리 방식도 문제지만 이들 바디샵을 찾아 500달러에서 1,000달러에 달하는 ‘디덕터블’을 내지 않고 수리 해달라고 버젓이 요구하는 당당한(?) 한인들도 있어 바디샵 주인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헤이워드 선오토 바디샵의 한순기 대표는 일부 한인 고객들은 사고난 차를 맡기기 전에 디덕터블을 공제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어디서는 돈까지 얹어 주는데 라며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고 내가 직접 차를 고치니까 내 인건비를 빼고 그만큼을 디스카운트 해주는 적도 많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보험 회사에서 받는 수리비용은 한정돼 있고 고객은 자기 주머니에서 한푼도 끄집어 내려하지 않아 양쪽에서 입장이 난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클랜드 털보 바디샵의 신영목 대표도 손님이 찾아와 디덕터블을 안내겠다, 안 그러면 여기서 못 고치겠다고 우기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느 정도는 이들의 요구에 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객의 요구는 이미 한인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돼있다.
인터뷰에 응한 바디샵 관계자들은 보험회사마다 보상규정이 약간씩 틀리지만 이들 회사들은 딜러에서 판매하는 오리지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나 애프터 마켓 제품을 쓰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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