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갱신할 때 제출해서 지금 여권이 없는데, 그러면 이번에 투표를 못하나요?”
지난달 플러싱에서 열린 뉴욕총영사관의 순회영사 업무에서는 여권을 갱신하는 한인 150여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소지하던 구 여권을 재발급 서류와 함께 민원 창구에 제출했다. 사진 전사 방식으로 바뀐 새로운 여권 규정에 따라 이날 제출한 여권은 한국 외교통상부로 보내진다. 뉴욕총영사관의 박승우 영사는 “접수부터 신 여권을 발급받을 때까지 2-3주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한인회장 선거에서는 주소를 증명하는 서류와 함께 여권을 지참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여권 갱신 등으로 현재 여권을 소지하지 못한 한인 유권자는 상당하다.10일 현재 총영사관 민원실에 보관되어 있는 여권은 순회영사 업무에서 받은 150건을 포함, 912건이 접수돼 있다. 이중 유학생과 여행자, 18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30%정도이며 나머지 600여명이 이번 한인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이다. 이들의 여권이 선거일인 4월14일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들은 투표에 참여할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 소지를 규정한 선거 시행 세칙으로 인해 참정권을 박탈당하는 셈이다.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장을 뽑는다면서 각종 불편한 제도적 장치로 차별하는 것이 옳으냐는 불만도 적지 않다. 한인사회의 서류미비자들은 “내 여권이 만료돼 현재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소문낼 일 있느냐”며 여권 지참 규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민경원 위원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 정식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고, 상임위원회를 열어 선관위 운영규정에 4월 둘째 주 일요일로 명시되어 있는 선거일을 4월14일 토요일로 바꾼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 위원장과 이경로 한인회장은 회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여권 지참 조항을 바꿀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만 여전히 늘어놓고 있다. <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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