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그릭스비’ 로펌, 임금 싼 외국인 고용법 설명장면
연방의원들 진상 규명 요구
이민법 전문 유명 로펌이 미국인 대신 임금이 싼 외국 노동자 고용 방법을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동영상 전문 웹사이트 유투브에 유출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방의원들까지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 취업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AP,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등 언론에 따르면 피츠버그 소재 유명 로펌인 ‘코헨&그릭스비’가 지난 5월 고객인 업체 대표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명회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이 로펌은 설명회에서 자국민 우선 고용 원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값싼 외국인 노동력을 고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용주에게 제시했던 것. 관련 내용을 담은 동영상은 ‘Programmers Guild’라는 단체에 의해 로펌 홈페이지에서 유튜브로 옮겨졌으며 조회수가 20만건을 넘을 정도로 ‘이슈화’됐다.
동영상에서 ‘코헨&그릭스비’ 로펌은 우리의 목표는 자격있는 미국인 노동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를 회사가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고용주들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영상을 접한 대다수 미국인들은 ‘배신자(traitor)’,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팔아먹어 자기들 배를 불린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로펌은 이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단어 사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동영상의 내용은)우리의 의도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연방의원들이 이에 대해 로펌의 윤리 규정 준수 여부 조사를 천명하는 등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척 그래슬리 연방상원의원(공화, 아이오와)은 문제의 ‘코헨&그릭스비’ 로펌에 지난 5년간 얼마나 많은 비자를 처리했는지 답을 요구하는 한편 일레인 차오 연방노동부장관에게 로펌의 운용 방식에 대한 조사와 철저한 규명을 요청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연방상원 법사위내 이민 소위 소속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민법 처리시 관련 규정 강화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카고지역 한 이민변호사는 현행 노동허가서(LC) 발급 방식인 ‘PERM’은 미국인 노동자 고용이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 외국인 대체 인력 고용을 허용한다면서도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노동부가 철저한 현장 실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형식적인 절차를 밟은 뒤 LC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LC 발급 과정에서 어느 정도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한국어가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업종에서 영주권을 받기가 좀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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