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몰에 위치한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기념비는 1982년 11월11일 제막됐다. 1959년에서 1975년 사이에 베트남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약 5만8천명의 군인들의 명단을 검은 색 화강암에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당시 건립을 주관한 곳은 정부가 아닌 80년에 설립된 베트남전 참전용사기념재단(Vietnam Vet erans Memorial Foundation)이었다. 참전 상이군인이었던 심리학자 잰 스크러그스와 톰 카하트가 주동이 되어 세워진 이 민간단체에서 연방 의원들의 후원을 얻어 내셔널 몰에 설립허가를 받고 전국적으로 디자인을 공모했다.
그러나 베트남전에 대한 국민들의 명예롭지 않은 전쟁이란 인식과 역사적 평가가 내려지지 않은 전쟁이라는 이유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단에서는 기념비 설계 공모에서 ▲묵상적일 것 ▲주변 조경과의 조화 ▲죽은 병사들의 이름이 들어갈 것 ▲비정치적인 작품일 것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1981년 건축가, 조각가, 조경가 등 8명으로 된 심사위원회는 1,421점의 응모작 가운데 검은 화강암을 V자형으로 배열한 마야 린의 작품을 선정했다.
마야 린은 오하이오 태생의 중국계 2세로 예일대 건축과 3년에 재학 중인 약관의 학생이어서 미국을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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