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에서 말하는 인본주의는 인간, 자연, 하늘의 개념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참사람이 되면 그 속에 하늘이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유교를 인간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축소 해석합니다.”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의 4월 월례강좌에서 강사 노영찬 교수는 서구 기독교적인 관점의 유교 해석이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메이슨대학 종교학 학과장인 노 교수는 “유교에서 말하는 인본주의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본주의와 다르다”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본주의의 잣대로 유교의 인본주의를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노 교수는 “기독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신본주의’와 타락하고 죄인 된 삶인 ‘인본주의’를 구별하고 있으나, 유교에서는 이러한 이원론적인 구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유교의 삶의 목적은 도덕적, 정신적인 면에서 사람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며 인생이란 사람이 되는 과정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 교수는 이어 “유교의 가르침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라며 “유교 전체의 내용은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경구에 잘 나타나 있다”고 설파했다.
노 교수는 옛 것을 연구하여 오늘날 실정에 맞는 새로운 지식을 찾아낸다는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문구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인용하며 공자를 새롭게 해석해 삶의 양식으로 삼을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이날 강좌에서 노 교수는 유교 가르침의 근본이 담겨 있는 삼강오륜(三綱五倫)에 대해서도 자세히 강연했다.
‘성서와 사서’ 강좌는 지난 1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8시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열리며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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