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 U-17대회 일본 제압
▶ 여민지 ‘트리플 크라운’
17세 이하 한국여자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U-17 여자 월드컵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현지시각 25일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U-17’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혈투를 벌였으나 3대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태극 소녀들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소개된지 128년 만에 역대 남녀 대표팀이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FIFA 주관대회 첫 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여민지(함안 대산고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해 국내선수로는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득점왕(골든 부트)과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차지,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안았다.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FIFA도 26일 홈페이지에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고 소개하며 한국 대표팀의 정신력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팀의 정신력은 승부차기에서 더욱 빛났다. 피를 말리는 대접전 끝에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흔들림 없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한국팀은 결국 숙적 일본을 잠재우고 사상 첫 우승의 감
격을 맛봤다. 태극 소녀들의 월드컵 첫 우승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도 우승의 감격에 술렁였다.
뉴욕한인축구협회 전창덕 회장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감격스러워 할 말을 잊었다”며 “한국축구가 세계 축구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재미뉴저지한인축구협회 심경구 회장도 “살아있는 동안 한국의 월드컵 우승은 요원할 것으로 알았는데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 우승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남자 축구에 비해 관심도, 지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일궈낸 쾌거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퀸즈 서니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김우영(60)씨는 “올 여름 합동응원 열기를 뿜었던 월드컵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그치면서 남았던 아쉬움과 더불어 그간 불경기 속에 힘든 이민생활로 답답하기만 했던 마음이 이번 월드컵 우승소식에 뻥 뚫렸다”며 연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편 26일 뉴욕 공항에 도착한 감독과 선수 등 한국 대표팀 일행 34명은 귀국 항공편 일정을 맞추지 못해 뉴욕에서 1박을 한 후 27일 인천행 항공기에 오른다. <이진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극소녀들이 시상대 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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