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디는 9세기 경 전설적인 에티오피아의 목동이다. 어느 날 염소 떼를 이끌고 산에 나갔다 이들이 빨간 야생 베리를 먹는 것을 봤다. 이 베리를 먹은 염소들은 펄펄 뛰며 기운이 넘쳤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자신도 이를 먹어왔다. 그러자 정말 생기가 돌고 힘이 솟는 것을 느꼈다.
집에 돌아와 이 사실을 회교 성직자에게 알리자 성직자는 고약한 물건이라며 불구덩이에 던졌다. 그러자 향긋한 내음이 방안에 가득 찼다. 황급히 갈퀴로 긁어내 물에 담그자 진한 맛의 음료로 변했다.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기호품의 하나인 커피는 이렇게 탄생했다고 한다. 지금도 ‘칼디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커피샵 이름의 하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야사고 누가 정말 커피를 발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커피의 원산지가 에티오피아라는 사실만은 거의 틀림없다. 커피는 여기서 아랍으로 퍼졌고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지금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가 됐다. 계몽철학이 막 태어날 즈음 유럽에 소개된 커피는 커피샵 창업 열풍을 불러 일으켰으며 유럽 지식인들은 여기 모여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지난 3~4년 사이 한국에서 창업된 수많은 프랜차이즈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존재는 카페 베네다. 이미 전 세계적인 커피샵 체인인 스타벅스를 비롯, 수많은 커피 점들이 줄지어 문을 열고 있는 한국에 또 하나 커피 체인이 문을 열자 많은 사람들은 오래 가지 못하거나 이름 없는 군소 체인으로 오랫동안 남으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문 연지 3년 만에 매장 수 600개를 넘어서며 스타벅스를 제치고 한국 최대 체인으로 성장했다. 과포화 상태인 커피 시장에 뛰어들어 이같은 성공을 거둔 데에는 맛도 맛이지만 연예인을 간판으로 내세운 마케팅이 크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예슬을 비롯한 인기 스타가 모델로 나오고 ‘대물’ ‘시크릿 가든’ 등 인기 드라마란 인기 드라마는 모조리 후원하면서 ‘유명 연예인은 카페 베네에만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타=카페 베네’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거기다 인터넷 없이는 못사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테이블마다 전원을 달고 최신 컴퓨터를 설치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류와 하이텍에 빠진 젊은이들이 물밀듯 몰려왔고 이것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카페 베네가 1월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 타임스 스퀘어에 7,200 평방피트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연다. 세계 최대의 커피 시장인 미국에서 스타벅스와 한판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것이다. LA에도 내년 상반기 중 개점할 예정이라고 한다. 카페 베네 성공 케이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야심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음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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