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점령 시위대 앞장, 전국 25개 도시서 빈집 점거
SCCC는 시위대에 퇴출 최후통첩
지난달 다운타운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쫓겨난 ‘시애틀 점령’ 시위자들이 차압당한 가정집을 점거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이후 전국 대도시의 ‘월가 점령’ 시위대들 사이에 은행에 차압당해 비어 있는 주택을 점거하는 새로운 전법의 ‘가정 점령’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최소한 25개 도시에서 차압반대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시위자들이 “주민 말고 은행을 차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애틀랜타에서는 법원 밖에서 시위자들이 호루라기와 사이렌을 요란하게 불어대며 법정에서 진행 중이던 차압건물 경매를 방해했다. 남가주 리버사이드에서는 시위자들이 차압주택에서 쫓겨난 후 반년만에 자의적으로 재입주하는 집주인 가족을 옹호하며 차압반대 구호를 외쳤다. 포틀랜드에서도 내년 3월 시한부의 차압통고를 받은 집주인이 “끌려 나갈때까지 버티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 시위자들이 그녀를 성원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정 점령’ 시위의 조직담당자인 제프 오도워는 “은행소유로 넘어간 주택을 본래 소유주의 가족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점거하는 것은 월가점령 시위의 바람직한 다음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정점령 시위가 미국사회에 만연된 부의 편중, 특히 은행 등 금융기관의 탐욕에 직접 항거하는 상징적인 시민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100만 가구가 차압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모기지를 내고 있는 전국의 주택 소유주 가운데 거의 4명 중 한명 꼴이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달 듀플렉스 민가를 점령한 시위대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차압당해 철거예정이었던 빈 창고건물을 점거한 시위자 16명을 체포했다. 경찰국 대변인은 지난달 다운타운의 웨스트레이크 공원을 점거한 시위자들을 체포한 것처럼 민간인 소유의 건물을 점거한 이들도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두달간 시애틀 센트럴 커뮤니티칼리지(SCCC) 교정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야영해온 시애틀 점령 시위대는 학교당국으로부터 72시간 내에 철수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학교당국은 지난달 시위자들 때문에 쥐가 들끓고 마약바늘과 인분 등이 교정 바닥에 널려 있는 등 위생이 엉망이라며 이들의 야영을 금하는 긴급조치를 통과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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