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맨그룹이 ‘지패드’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블루맨그룹>
파란색의 그들을 보노라면 잠시도 몸이 가만히 있질 않는다. 그들의 신나는 퍼포먼스에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고 그들이 두드리는 장단에 맞춰 춤을 추게 된다. 관객의 몸을 넘어 마음까지 신나게 흔들어 버리는 능력, 바로 ‘블루맨그룹’(Blue Man Group)의 힘이다.
블루맨그룹 시카고 공연팀이 지난 26일 새로운 무대장치와 레퍼토리를 홍보하기 위해 미디어 콜(언론들을 위한 초청행사)을 실시했다. 블루맨그룹은 시카고시내 벨몬트와 클락이 만나는 인근에 위치한 전용극장 브라이어 시어터(Briar Theatre/3122 N. Halsted Ave.)에서 상설공연을 펼치고 있다.
극장 입구에서부터 파이프와 투명한 볼들로 구성된 신비로운 인테리어가 관람객들의 눈을 자극했다. 공연 시작전 무대 중간에 자리 잡은 네온사인을 통해 주의사항을 알림과 동시에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여타 다른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이다. 무대의 막이 오르고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파란색으로 치장한 3명의 블루맨이 타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며 등장한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난타 리듬에 맞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블루맨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화려한 볼거리와 요란하면서도 절도있는 라이브 음악은 대사 한마디 없는 배우들의 공연을 그 어떤 무대보다 더 뜨겁고 흥분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관객들을 무대 앞으로 이끌어 함께 이야기를 진행하고 관객들은 또 그러한 즉흥적인 모습에서 재미를 느낀다. 눈부신 무대장치와 조명보다 더 큰 감동이 바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그들의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새롭게 선보인다는 지패드(애플의 아이패드를 본따 만듬)를 통해 선보이는 퍼포먼스와 용암처럼 분출되는 페인트 드러밍, 관객들과 무대를 하나로 이어주는 초대형 풍선의 등장까지 1시간 40여분의 공연시간동안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산업용 폐기물 같이 보이는 파이프들을 이어붙여 색다른 연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페인트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다시 무대 위에서 즉흥 연주를 펼친다. 그들에게서는 어디까지가 정식 공연이고 어디까지가 관객들을 위한 유희요 장난인지 구분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껏 소리지르며 춤출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형식의 틀을 깨고, 정형화된 무대음악이 아닌 창조된 음악과 함께 하는, 그리고 대사가 없어도 관중들을 몰입시키는 묘한 마력이 있는 공연. 마치 중세시대부터 이어져온 서커스 무대처럼 지위고하, 연령을 막론하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감대를 제공하는 그들이 바로 ‘블루맨그룹’이다.
블루맨그룹의 공연 티켓은 좌석에 따라 49~89달러며, 박스오피스(773-348-4000)이나 티켓매스터(www.ticketmaster.com/bluemanchicago)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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