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백혈병 재발해 투병중인 앤드류 박군
▶ 골수이식 절실…한인들 골수등록 관심 당부
백혈병 투병중인 앤드류 박군과 가족들.(뒷줄 왼쪽부터 아버지 박준용씨, 양모 제니퍼 박씨, 앤드류, 생모 최윤정씨, 앞줄 오른쪽부터 여동생 성은, 지혜)
그 무섭다는 백혈병에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걸려 투병중인 한인 고교생이 있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인 16세에 남들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앤드류 박군(한국명 박성범). 그러나 그는 모든 역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밝디 밝은 모습으로 투병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히려 더 숙연케 한다.
본보를 통해 알려진 백혈병 환자 코너 림군의 지인으로부터 앤드류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인터뷰를 위해 지난 1일 힌스데일 타운내 앤드류의 집을 방문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백혈병 환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밝고 건강한 미소를 띤 고등학생(힌스데일 센트럴고교 휴학중) 앤드류와 가족들이 반갑게 기자를 맞는다. 아버지 박준용씨와 양어머니 제니퍼 박씨, 두 여동생 성은이•지혜와 함께 앤드류의 생모인 최윤정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건강하기만 했던 앤드류군이 급성임파구성백혈병(Acute Lymphocytic Leukemia) 진단을 받은 것은 13살이던 3년전. 피곤하고 목이 붓는 증상이 있어 감기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한 것이다. 평소에 너무나 활발하고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박군이었기에 가족들도 한때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앤드류는 온 가족의 격려속에 포기하지 않고 50여차례의 항암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들을 열심히 받은 끝에 마침내 지난해 의료진들로부터 완치가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온 작년 12월 26일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고 폐렴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아 피검사와 생체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blastic Leukemia)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코피가 한번나면 잘 멈추지 않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전형적인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증세를 보인 앤드류는 최근 시카고 어린이병원에서 10일간 입원해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9일 집으로 돌아왔다.
앤드류 박군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생활을 당분간 계속 해야 되지만 언젠가는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웃으면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16년이란 짧은 생에 두 번씩이나 찾아온 무서운 병마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친구들보다도 더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아버지 박준용씨(43)는 "3년전 급성임파구성백혈병을 진단받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앤드류는 항암치료를 받느라 고생하고, 가족들 역시 병간호와 여러가지 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완치가 눈앞에 왔다고 생각돼 너무나 기뻤는데, 또다른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게 됐다. 이제는 골수이식만을 마지막 희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오는 16일 병원에서 조직검사와 골수이식수술 가능여부 판단 검사를 실시하는데 이때 가능 판정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골수이식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그 안에 골수일치자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앤드류의 가족들은 골수일치자를 찾기 위해 지난달 29일 윌링 타운내 갈보리교회에서 성도들과 이웃 주민 등 총 200여명의 골수등록을 받았다. 또한 4일에는 앤드류가 졸업한 힌스데일 타운내 레인초등학교(500 N. Elm St, Hinsdale,. IL 60521)에서도 오전 9시부터 골수등록캠페인을 실시하며, 앤드류의 친척들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에서도 26일 골수등록 캠페인을 펼친다. 앤드류 자신도 웹사이트(www.andrewsfightonestepatatime.blogspot.com)을 통해 투병기와 함께 온라인 골수등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전미골수기증협회(NMDP) 자료에 따르면 골수기증등록자 중 아시안은 7%에 불과하다. 그 중 한인 등록자는 6만8천여명으로 1%에도 못미친다. 한인들의 참여가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골수기증에 대해 알고 싶은 한인들은 웹사이트(www.bethematch.org/한국어 서비스 제공)를 참조하면 자세한 내용은 물론 무료 구강세포 채취 홈키트도 우편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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