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시 차량스티커 디자인 공모전…2등을 당선작으로
하트와 손가락 모양이 갱단의 심볼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시카고 차량스티커 공모전에서 1등 당선이 최소된 작품(좌)과 2등이었다가 1등으로 승격된 작품.
2012~13년도 시카고시 차량스티커 디자인 공모전의 1등 수상작품에 갱단의 심볼과 유사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당선이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잔 멘도자 시서기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허버트 풀가군(15)의 당선을 취소하고 케이틀린 헤네한이 출품한 2등작을 1등 당선작품으로 재선정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경찰들에게 인기가 있는 한 블로그에 ‘풀가군의 스티커디자인에는 라틴계 갱단인 ‘MLD’(Maniac Latin Disciples)의 심볼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문제가 되자 전문가들이 재검토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멘도자 서기관과 함께 회견에 참석한 조디 위스 시카고범죄위원회 위원장(전 경찰청장)은 “MLD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그들의 주 상징은 ‘심장’이요, 또 다른 상징 하나가 바로 ‘뿔’인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풀가군의 스티커는 이 두가지가 모두 표현돼 갱단을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스티커를 경찰차를 비롯한 모든 차량에 부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풀가군과 어머니 제시카 루어씨, 담당 미술교사 제니스 구드씨, 변호사 블레이크 호위쯔는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루어씨는 “아들의 포스터에 그려진 심장은 나의 아이디어였다. 내 아들의 작품을 평가한 위스 위원장을 비롯한 비평가들은 그저 혐오주의자’(hater)일 뿐”이라며 “이 잔인하고 끔찍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풀가군도 “나는 그저 경찰, 소방관, 구급요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결코 갱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이제 다른 갱단원들이 날 갱단원으로 오해할 텐데 그러면 내 신변도 위험해 지는 것 아니냐”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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