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시카고 중국 총영사관서 반인륜 규탄 시위
23일 중국 탈북자 강제 북송 규탄 시위에서 홍성환 Enok 대표의 선창에 맞춰 시위대들이 ‘강제 북송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중국의 반인륜적인 탈북자 북송정책을 비난하고 규탄하는 함성이 시카고 다운타운에 울려 퍼졌다.
미국내 북한 탈북자 돕기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ENoK’(Emancipate North Koreans)과 ‘NIM’(North Korea Inland Mission)이 주관한 ‘중국 정부의 반인륜적인 탈북자 강제 북송정책 반대 시위’가 23일 다운타운 중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ENoK 설립자인 홍성환 대표, 김종갑 한인회장 등 40여명의 한인들이 참가해 ‘함정체포 불법’, ‘강제북송을 막아라’, ‘난민보호’, ‘Silence is Death’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북, 꽹과리 등을 치면서 중국의 비인간적인 행위를 소리 높여 규탄했다.
시위중간 홍성환 대표와 시카고대 재학생 샌드라 박양 등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 중국의 북송정책, 북한내 인권 문제,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 호소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큰 소리로 낭독했으며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 ‘그들에게 자유를 주어라’ 등의 시위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를 발견한 일부 행인들은 잠시 주변에 머무르며 피켓에 적힌 문구들을 읽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으며 현지 언론에서는 abc TV(채널7)가 시위 현장을 취재하기도 했다. 시위에 앞서 홍성환 대표는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앞으로 보내는 항의서한을 중국 총영사관 입구에 배치된 우편함에 넣었다. 그러나 이날 시위현장에 중국 총영사관측에서는 아무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탈북자 북송에 항의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지는 못했다.
ENoK측은 시위 외에 중국의 강제 북송정책에 대한 일리노이 및 전국의 주요 정치인들, 언론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성환 대표는 “지난 2월 초 탈북자 34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북송되는 비극을 맞았다. 현재 이들의 생사조차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라며 “UN난민조약의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무시하고 북한 동포들을 사지로 내쫓고 있는 중국 정부의 북송정책을 비난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샌드라 박양(시카고대 역사학과)은 “자유를 찾아 생명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을 되돌려 보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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