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취업 전력 학생비자 소지 한인들 적발 증가세
▶ 11일에도 오헤어공항서 30대 한인여성 입국 거부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일한 전력이 들통 나 공항에서 미입국이 불허된 채 강제 추방당하는 유학생 등 한인들이 적지 않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유학생 L씨(여)는 지난 11일 오헤어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미국에서의 불법 취업 전력이 적발돼 당일 한국행 항공기편으로 강제 출국 당했다. 5년 전 학생비자로 시카고에 와 어학연수학교를 다니면서 네일샵과 한식당 등에 취업해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했던 L씨는 이날 입국심사대에서 연방국토안보부 소속 심사관의 집요한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수상히 여긴 심사관에 의해 바로 옆에 위치한 2차 심사장으로 이동해 심층 조사를 받았다. L씨는 "심사관이 지난 5년간 정규 대학과정이 아닌 어학연수를 계속하며 학생비자를 유지한 이유를 물었고, 순간적으로 당황해 대답을 얼버무렸는데 심사관은 이를 꼬투리 잡아 집요하게 질문을 쏟아 부었다"면서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2차 심사대로 갈 것을 요청해 어쩔 수 없이 2차 심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2차 심사장으로 이동한 L씨는 심사관으로부터 자신의 소지품을 수색할 권리가 있다는 설명을 전해 듣고 자신의 셀폰과 지갑, 손가방 등을 건네줬다. 심사관은 L씨의 셀폰 속의 연락처와 문자메시지 등 각종 정보를 열람하고, 지갑 속에 있던 현금카드를 이용한 은행계좌 조사 등을 통해 불법취업전력을 잡아내 추궁했다. 결국 L씨는 학생비자로 일을 했음을 인정했고, 이에 심사관은 입국 불허에 따른 강제 출국을 통고했다. 심사관의 감시하에 L씨는 수화물을 되찾아 당일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되돌아갔다.
한국으로 출발하기전 기자와 만난 L씨는 "입국심사대에서 일반 유학생의 취업 전력에 대해 수상하게 생각하고 자세한 조사를 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2분 동안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줘서 픽업을 나오기로 한 룸메이트에게 짧은 설명을 하고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최근들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내 불법취업 전력에 대한 입국 심사관들의 조사가 강화되고 강제출국 사례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민전문가들은 불법취업 전력이 있는 학생비자 소지자들은 한국 등 외국 방문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출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용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