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어조의 지지선언 했지만 7월 전대까지 캠페인 지속 시사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4일 오는 11월 대선에게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지지 선언'으로 풀이되는 언급이다.
그러나 당의 대선공약에 자신의 진보적 어젠다를 반영하기 위해 7월 전당대회까지는 완주할 것도 동시에 시사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MSNBC방송에 나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트럼프를 무찌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게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한 지지 표현"이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 면에서 미국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선거 캠페인의 핵심이 편견이고, 멕시코인과 라티노, 무슬림, 여성들을 모욕하는 것이며, 거의 모든 과학자가 연구해 우리가 지구적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믿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다"며 "그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신의 표가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표인가,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하는 표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비켜가면서 "클린턴이 나보다 많은 선언대의원을 얻었고, 나보다 많은 슈퍼대의원을 얻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하지만 그는 7월 전대까지 캠페인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후보로 지명되는데 왜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가능한 가장 좋은 대선공약을 만들기위해 싸우는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며 "우리의 캠페인 목표는 이 나라를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장의 역할은 다음 달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더욱 강한 민주당 대선공약을 만들기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빅머니의 이해에 맞서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지난 6일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전체 대의원 과반)을 달성하면서 사실상 패자가 됐다. 이어 경선 레이스 자체도 종료됐지만, 그는 여전히 '힐러리 지지'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7월 전대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역시 그는 지금껏 가장 강한 어조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캠페인을 완전히 접겠다는 데까지는 나가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워싱턴 정치 개혁, 소득불평등 해소 등 노동자와 중산층을 위한 자신의 어젠다를 당 대선공약에 반영하는 데 더욱 주력한 뒤 최종 거취를 확정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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