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한국축구 대표팀은 LA시간으로 27일 아침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2대0으로 격침시키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한국이 독일에 거둔 승리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한국팀이 러시아 카잔에서 일궈낸 기적에 대해 세계축구의 흐름을 바꿔 놓은 역사적 사건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카잔의 기적’을 지켜보던 미주한인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과 환희를 맛보았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서로 부둥켜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으며 이를 지켜보던 많은 한인들도 따라 눈물을 흘렸다. 무수히 쏟아지는 비난을 묵묵히 감내하며 경기에 나서야 했기에 선수들의 감격은 한층 더 컸을 것이다.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독일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죽기 살기로 뛰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낸 경기였다. ‘카잔의 기적’은 불굴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민자인 우리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는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을 태극전사들은 일깨워줬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세계최강 독일을 격침시킨 덕분에 16강에 진출하게 된 멕시코가 한국에 보내고 있는 진심어린 감사 또한 한인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27일 저녁 히스패닉 월드컵 중계방송사인 텔레문도의 한 방송진행자는 연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꼬레아”를 외치며 월드컵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LA다운타운에서 멕시코 팬들이 한 한인을 목마 태운 채 환호하는 영상도 화제가 됐다. 멕시칸 커뮤니티는 한인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다. 한국팀의 선전을 통해 두 커뮤니티의 우정은 한층 더 돈독해졌다.
태극전사들이 러시아 카잔에서 일궈낸 기적은 우리들에게 삶의 교훈과 자부심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선사해주었다. 이 선물은 힘들고 지치기 쉬운 한인들의 이민생활에 아주 오랫동안 청량제와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적을 만들어낸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와 고마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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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때문에 대한민국이 16강에 못 올라갔는데요. 우정이라뇨? 우리를 2:1로 엿먹이고, 3차전에서 스웨덴에 3:0으로 져서 또 한번 물먹인 멕시코입니다. 한국일보 또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