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정신질환으로 분류했다. 내년 5월 총회 승인절차를 거치면 게임중독은 예방 및 진단, 치료가 필요한 게임장애로 분류된다. 자녀가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있는 것을 단순히 성적 떨어지는 차원에서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약물이나 도박중독처럼 장기간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신건강의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지금 학부모들은 신경 쓸 일이 많다. 학교가 맡아서 관리해주던 자녀의 일과를 부모가 도맡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녀가 하루하루를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일과를 짜주어야 하는데,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에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순간 자녀는 무료함에 빠지고 부모는 방심하게 된다. 그때 등장하는 것이 게임이다.
인터넷 시대에 청소년들이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단, 밥 먹고 잠자는 등 일상생활을 저버리며 게임에 매달리거나, 게임을 못하게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등 의존성을 보이면 문제의 시작이다. 뇌에는 쾌락을 추구하는 신경중추가 있는데, 마약이나 도박처럼 게임도 쾌락중추를 자극해 중독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 WHO의 판단이다. 심신을 황폐하게 만들어 삶 자체를 파괴하는 중독의 폐해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게임중독의 최대 위험군은 12세~20세 남성이다. 한인부모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미국 아이들보다 아시아 아이들의 중독위험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근년 조사에서 미국 아이들은 1~2%가 게임장애 증상을 보인데 비해 중국에서는 거의 10%가 장애증상을 보였다. 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29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19만 6,337명이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되었다. 이곳의 한인청소년들도 비슷한 성향을 가질 수 있다.
모든 중독이 그러하듯 게임중독도 예방이 최선이다. 예방을 위해 부모는 게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건전한 게임습관을 길러주어야 하겠다. 아울러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을 자주 마련해 줌으로써 기계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는 여름방학, 아이들의 게임중독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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