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 474주년 기념일이 된다. 이 날을 맞아 지역 동포 여러분께 워싱턴 이순신의 시작과 오늘을 되새겨 보는 일도 필자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스무해 가냘픈 충무공 선양교육을 넘겨받은 2세대 이순신 미주교육 임원들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이순신 세계 글쓰기’를 이룩하고 그 심사와 시상을 마친바 있다. 세계 글쓰기답게 최고상은 태국 치앙마이 한국학교 10학년 고경연 여학생에게 돌아갔다.
지난 주말에는 한국학교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순신 교육안 공모대회’ 결과에 대한 심사도 마쳤다. 교육안이란 해당 교육 주제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가를 가리는 교육방법론을 이르는 말이다. 당연히 교사들의 비상한 창의력이 요구된다. 심사를 하면서 숙연한 감회를 떨칠 수가 없었다. 한국과 해외라는 현격한 환경적 차이뿐 아니라 500년전 조선의 역사 인물을 오늘의 해외 학생에게 소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충무공이 부조된 한국의 100원짜리 동전을 동원하고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나 광화문 동상 사진을 보여주며 이순신 모형 종이접기까지 실시한다. 보다 현대적인 방법으로는 영화 ‘불멸의 이순신’ 장면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이순신 관련 영상을 보여 주자는 등 온갖 수단에 매달리는 교사들의 고민이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교육의 엄중함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임원진은 충무공 구국의 본거지 전라좌수영의 터전인 전남 여수시의 여해(이순신) 재단과 또 다른 특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한국학교 학생 30명을 선발하여 3명의 책임 인솔교사 동반으로 매년 6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이순신 리더십 여름 캠프’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또 연초에는 세계 글쓰기에 응모했으나 입상하지 못한 학생 위로 기념품으로 ‘이순신 교육 사진첩’ 제1집을 제작하였다. 그 편제는 이순신 관련 사진(초상화, 동상, 친필기록, 유적, 기념물 등) 뒷면에 그 사진에 깃든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기록하여, 보고 마는 사진이 아니라 보며 배우는 사진첩으로 만든 것이다. 만들고 보니 학생, 교사,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반에게도 호평을 받아 전 3집(60매)로 완결하여 이 사진첩만 보아도 웬만한 이순신 임진왜란 상식은 갖출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이순신 세계화를 단숨에 이룩하고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나가는 새 임원들이 감탄스럽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분명 우리 워싱턴을 이순신 세계 본부로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들 또한 미 전국한국학교 협의회(NAKS)를 지휘하며 세계 한국학교와 연대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학교협은 워싱턴을 기점으로 하여 전국화를 이루었으나 LA를 중심으로 한 남부 캘리포니아주에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 20년 늦게 시작된 워싱턴 이순신 교육은 미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 다가가고 있다. 이는 워싱턴 이순신 교육의 기조가 현대 교육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신 인성 정체성 교육에 맞추어져 있어 그 확장성이 크다는 뜻이다.
2017년 4월 서울 이순신 국제학술대회는 필자를 초청하여 ‘이순신 미주교육’을 특별 강연케 한 바 있고, 바로 일주일 전에는 한국의 이순신 포럼이 창립 10주년 기념 특집에 이순신 미주교육을 싣기를 간청하여 약 1만자 분량의 원고를 보낸 바 있다.
이는 본국에서도 하지 못하는 <이순신 읽어 배우기>를 어떻게 해외에서 하는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 추구해 온 대로 한국의 정상급 이순신 학자 다섯분의 지원을 받아 7개국어로 구축된 www.yisunsinworld.com의 정통학설에 따라 세계 이순신 교육을 시행하여 우리 워싱턴을 세계 이순신 교육기지화하는 것은 워싱턴 동포들의 소명이요 보람이 될 것이다. 지난 스무해 워싱턴 이순신 운동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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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원 <이순신 숭모인,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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