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우울증이 아니면서, 평소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가성 우울증’ 대상자들이라고 일컫는다.
그들의 특징은 때때로 넋을 놓고 있거나, 갑자기 예민하고, 짜증을 잘 내며 때때로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 표면상 변덕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확실한 우울증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꾀병은 아니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치매, 스트레스나 권태감, 고혈압약 등 장기간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그밖에 다른 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으니 원인을 찾아 치료하도록 한다.
반대로 뇌에서는 이미 세로토닌 등 신경물질 분비 장애가 일어나 우울증이 진행되고 있는데, 겉으로는 과도하게 명랑한 경우, 이를 ‘가면우울증’이라 일컫는데 ADHD와 같은 과잉행동장애로 오해할 수 있어 조심히 다뤄야 한다.
대체로 가면우울증은 자존심이 강하고, 남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 스스로 우울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 때 생기기 쉽다. 그래서 상황에 맞지 않는 과잉행동이나 과잉반응 그리고 과잉분노 등을 표출하여 조증이나 과잉행동 장애로 종종 오해받기도 한다.
한국의 한 대학병원 전문의가 말하기를 “전체 우울증 3분의 1 정도가 가면우울증인데, 치료 시기가 늦어 질 수밖에 없어 절망감 등이 깊어지고, 증상이 악화돼 자살에 이르게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가면우울증은 종종 병원에 가도 진단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성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신경성 가면 증상은 두통, 수면 장애, 피로, 권태감 등이다.
이비인후과적 가면우울증 증상은 이명·갈증·미각 이상·목 이물감 등이며, 내과적 가면우울증 증상은 위 불쾌감·복부 팽만감 등 위통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 가슴이 계속 두근거려 심혈관 질환을 의심하며, 흉부압박감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거나, 요통을 동반 한다. 비뇨기과적 증상으로 성욕감퇴나 빈뇨·배뇨곤란 등도 나타난다.
증상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청소년은 짜증과 반항이 대표적 증상이라면 중·장년은 술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화병, 건망증, 의심증, 공허감 등이 나타난다. 노년층은 불면, 불안 등의 증상이 두드러진다. 뇌 인지기능과 구조에는 큰 이상이 없으나 주의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도 생긴다.
가면우울증 환자는 원인을 찾지 못하다보니 신체 증상에 대한 지나친 염려와 집착을 보이는 ‘건강염려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잉진료, 약물남용 등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가면우울증을 의심할까? 뚜렷한 원인 없이 불편한 신체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을 때, 신체 증상에 대한 검사 시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 것이 4회 이상 지속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우울증검사를 받는다. 가면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스스로 우울증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도록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받거나,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처방받는다.
이렇듯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자기방어가 강한 이들에게는 안정감과 즐거움을 함께 주어 방어를 낮춰주는 미술치료로서 다가가면 도움이 된다. 대개 3~6개월 치료를 받게 되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나아지려는 일상의 노력이 치료를 좌우한다.
문의 yun84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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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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