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서 유대인들, 이스라엘 인질 지지 모임 중 피해
▶ 40대 용의자는 이집트 국적 불법체류자…증오범죄 등 혐의에 종신형 예상

콜로라도 ‘화염병 투척’ 용의자 모하메드 솔리먼의 머그샷[로이터]
지난 1일 콜로라도주 친(親)이스라엘 행사 참가자들을 상대로 한 화염병 투척 사건의 용의자는 이집트 출신 불법체류자로,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을 공격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법원에 제출된 용의자 모하메드 솔리먼(45)의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수사관들에게 "모든 시온주의자를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전했다.
사건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솔리먼이 범행 직후 자신을 제압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욕설과 함께 "시온주의자(Zionist), 너희 모두 죽어 마땅하다"고 소리쳤다고 언론에 전했다.
시온주의자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 또는 동조하는 사람을 칭한다.
솔리먼의 진술서에는 그가 이 공격을 1년간 계획했으며, "딸이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그가 준비해 왔다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 16개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솔리먼이 실제 범행에 사용한 화염병은 2개였다.
당국은 또 현장에 있다가 경상을 입은 4명이 추가로 확인돼 사건 피해자 수가 전날 알려진 8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먼은 범행 당시 자신이 표적으로 삼은 그룹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정원사 복장과 비슷한 오렌지색 조끼를 입고 꽃을 구매해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배낭에 스프레이용 가스도 갖고 있었지만, 자기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뿌리지는 않았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주(州) 검찰은 솔리먼에게 1급 살인 미수 혐의 16건을 비롯해 방화 기기 사용 2건, 방화 기기 사용 미수 16건 등을 적용했다.
이 혐의들이 유죄로 확정되면 1급 살인 미수로 최대 384년, 방화 기기 사용으로 최대 48년, 방화 기기 사용 미수로 최대 192년의 징역형이 연속적으로 선고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연방 당국은 증오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솔리먼은 이집트에서 태어나 쿠웨이트에서 17년간 거주하다 3년 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솔리먼이 불법체류자라고 밝히면서 "그는 2022년 8월 이 나라에 B2(관광 등 단기체류) 비자로 들어왔고, 이 비자는 2023년 2월 만료됐다. 그는 2022년 9월 망명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23년 3월 솔리먼에게 발급된 노동허가도 지난 3월 만료됐다고 당국은 확인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을 솔리먼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제 콜로라도 볼더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은 미국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용의자)는 우리나라를 매우 심하게 해친 바이든의 터무니없는 국경 개방 정책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트럼프 정책'에 따라 (미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테러 행위는 법에 따라 최대 한도로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솔리먼은 전날 오후 콜로라도 볼더 시내의 한 거리에서 친이스라엘 모임 참가자들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지지하기 위해 지역 유대인 공동체가 매주 진행해온 걷기·달리기 행사에 참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52∼88세의 고령으로, 이들 중에는 80대의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CNN은 지역 유대인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 6명 가운데 4명은 퇴원했고, 2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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