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우리모임-동부 여성선교 합창단
▶ 창립 10주년 맞아 11일 기념음악회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한국의 지체장애 여류시인 송명희씨가 쓴 성가 ‘나’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오는 11일 창립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갖는 동부 여성선교합창단(단장 손영혜) 단원들이 "노랫말이 너무 좋아서" 이 곡을 타이틀 송으로 정했다.
동부 여성선교합창단은 1991년 나성동부영락교회 합창단 멤버들을 주축으로 동부지역 각 교회 성가대원들이 합류해 발족됐다.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정에 따라 들어오고 나간 이들이 적지 않지만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연습시간만은 변함이 없다. 창립 회원도 5명이나 남아 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나이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원숙한 나이로 변하기는 했지만.
우연히도 합창단 단원 중에 전업 주부는 단 한 명도 없다. 직업도 다양해 홍대미대 출신의 손영혜 단장은 미주복음방송 아나운서, 임병진 총무는 이대미대 출신으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지휘자 장주연씨는 연대음대 출신의 정통 음악인으로 현재 동부연합감리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다. 그밖에 약사, 간호사, 비즈니스 우먼 등 다양한 직업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 직장일, 집안일, 교회일 등 바쁜 생활 속에서도 찬양이 좋아 공연을 앞두고 주 2회로 늘어난 연습에 힘든 줄 모르고 참여한다.
동부지역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동부 여성선교합창단이 빠지는 일은 없다. 한인회 주최의 8.15 조찬기도회, 교역자협의회 성탄행사, 노인회 경로잔치 등에서 양로원 위문, 청소년 마약퇴치 기금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한 달에 한번 꼴은 공연을 갖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대대적 기념행사를 연초부터 기획했으나 지난 9월11일 뉴욕테러로 인해 다소 축소했다. ‘오 해피 데이스’ 같은 레퍼터리를 빼고 수익금은 뉴욕참사 복구작업에 사용하도록 기증하기로 했다. 이번 공연에는 ‘나’를 비롯해 12곡을 준비했는데 백경환 목사의 ‘복 있는 자는’, 김순세 장로의 ‘주님의 사랑’, ‘안길웅 장로의 내 형제여’등 남가주 한인 작곡가의 작품 3곡이 포함돼 있다.
초대 김혜옥씨, 2대 김용자씨에 이어 3대 손 단장이 지난해에 바통을 이어 받았는데 모임의 운영은 단원들의 회비로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창립회원으로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던 노경옥씨가 지난해 8월1일 가게에서 흑인에게 폭행을 당해 변을 당한 일은 합창단 10년 역사에서 가장 슬펐던 일이고 노씨 사망 직전 위암선고를 받고 입원했던 김서경씨가 회복돼 이번 공연에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장 기쁜 일로 꼽힌다.
오는 11일 오후 7시 삼성장로교회 본당(1620 N. Fullerton Rd. La Habra Hts.)에서 "우리 모두 하나-God Bless America!"를 주제로 열리는 10주년 공연에는 토랜스 제일장로교회의 장로합창단과 박스 트리오가 찬조 공연을 하고 이은수씨가 헌금송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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