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 김수일 회장의 거취가 OC 한인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7일 가든그로브 소재 노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임원회를 마치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나 회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그의 사임이 보류된 상태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노인회 20대 회장으로 취임, 그의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김 회장은 8일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회원들의 만류가 지속되면 이를 뿌리칠 이유가 없다"며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김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한 이면에는 노인회 이사장직 부활 등에 따른 회원들간의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 노인회 이사회는 지난해 5월 지사용씨를 이사장으로 선출, 협회는 이를 잠정적으로 인정해 왔으나 지 이사장은 총회에서 정식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노인회는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지씨의 이사장 인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총회는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에서 김 회장은 정관 수정안등 안건논의를 앞두고 성원 미달로 총회가 성립되지 못했음을 알리며 회의장에서 퇴장, 일부 회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김 회장과 지 이사장은 7일 열린 임원회에서 이사장직 인정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으며 김 회장은 회의를 마치고 사표를 제출한 것. 이날 김명진 수석부회장도 사표를 제출, 수리됐으며 총무인 박찬묵씨가 만장일치로 수석부회장에 임명됐다.
노인회의 김중권씨는 "김 회장이 사임하면 회원에 대한 상조금 지급 중단등 협회 업무가 마비될 것"이라며 "협회가 퇴행하는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김 회장이 회원들의 만류 의견을 수용,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인의 안일을 위해서는 회장직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부 회원들이 본인을 흔들어 회장직에서 밀어내려는 행동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급증하고 있는 회원 및 상조기금 관리 등 협회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회장이 협회를 혼자 꾸려나가기보다는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이사장직을 부활시킨 바 있다.
지 이사장은 "김 회장이 회원들의 불신임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사임해서도 안되고, 할 필요도 없다"며 노인회의 성장을 위해 회원들을 이끌고 더 많은 봉사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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