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계, 초특가 세일경쟁 불붙어
“스시 한 조각에 단돈 99센트.”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한인 업계의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A, 뉴욕 등 다른 지역 한인 업계에서는 한인 식당을 중심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가격이 조정 되는 경우가 많아, 불경기에는 파격적인 가격대를 접할 수 있지만 시카고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흔치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 시카고에서도 지갑이 얇아질수록 가격에 민감해지는 소비자의 발길을 끌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 가격을 내세우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먼덜라인 소재 스시 준에서는 3달째 스시 한 조각에 99센트, 스시 레귤러 콤보가 10.95달러라는 파격가를 내걸고 있다. 스시 준의 차준한 대표는 “비즈니스 처음 오픈하고 불황이 심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시가 비싸서 못 먹는 것을 막고자 마진을 줄이면서 싸게 공급할 생각을 하게 됐는데 최선의 선택이었다. 10달러 갖고 20달러 어치를 먹을 수 있으니까 고객이 많이 늘어서 앞으로도 계속 할인 행사를 할 생각이다. 운영자인 내가 스시맨을 직접 하다 보니 내 인건비를 줄이면서 가격을 낮춘 터라 음식 맛과 크기는 그대로”라고 전했다.
정상 가격을 유지하면서 파리를 날리기 보다는 마진을 줄이고 고객 수를 늘여 업체 운영 자금이 돌게하는 가격 파괴 마케팅은 판매 제품이 재고로 쌓일수록 불리한 의류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나일스 소재 메가 플러스에서는 70달러짜리 오리털 파카가 절반 가격인 34.99달러에 판매하는가 하면 299.99달러짜리 양복이 2벌에 199.99달러에다가 실크 넥타이와 가죽 구두까지 보너스로 제공하는 초특가 할인전을 벌이고 있다. 안창근 대표는 “가격이 낮다 보니 주말에도 그렇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서, 일부 제품은 더 갖춰 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집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요즘, 한글 자막이 있는 고전영화, 한국·중국·일본 영화 정품 DVD가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가 하면 연말 선물로 인기가 많은 셀폰 업계에도 가격파괴에 나섰다. 에드컴에서는 삼성 M620 단말기를 74.99달러, 모토롤라 V3를 25.99달러라는 특가에 내놓고 있다.
가격 파괴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거나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출혈경쟁이 너무 심해질 경우 자칫 업소들의 존폐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한인업계는 이런 장단점을 감안하고 마진 폭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을 고려해 일정 기간 일정 품목 중심으로 가격 파괴를 벌이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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