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 기관투자자·외국인 구입 많아
시카고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콘도들은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CB 리차드 엘리스가 올해 3분기까지의 시카고 콘도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판매액수가 22억32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13억7,000만달러나 오른 세배 이상 증가세이다. 2006년에는 한해 통틀어 시카고 지역 콘도 판매액이 17억1,690만달러였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고층 콘도인 프레지덴셜 타워, 그랜드 플라자, 원 웨스트 수피어리어, 더 스트리터가 불경기에도 식지 않는 콘도 붐을 이끌며 약 9억5,000만달러의 판매액수를 보였다. 3분기까지 다운타운 콘도의 유닛당 판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했고 서버브 콘도의 유닛당 가격은 1.8% 하락한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 CB사는 올 전체 콘도 판매액이 2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 다운타운 콘도 시장이 이처럼 뜨거운 이유로는 먼저, 연금 펀드사나 보험 회사 같은 기관 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들이 콘도를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다운타운 콘도 구입자 중 64%가 바로 이런 기관 투자자들이다.
지난 4월 프레지덴셜 타워에 4억7,500만달러어치의 유닛을 사들였던 시카고 콘도 투자사인 워터른 어소시에이츠 LLC의 마크 스턴 부회장은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 경색으로 인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 때야 말로 좋은 조건으로 성공적인 거래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도 구입 열기에 부채질 하는 또 다른 투자자들은 바로 외국인들이다. 외국 투자자들이 세컨드 홈으로 콘도를 구입하던 대표적인 도시인 뉴욕과 마이애미에 이어 점점 더 많은 도시에서 콘도 사들이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 전미 부동산 협회(NAR)의 분석이다.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하다 보니 유럽, 아시안 등 타국인들에게 미국 대도시의 콘도는 좋은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시카고 소재 러블로프사에 근무하는 영국인 미아 윌킨슨씨는 다운타운에 콘도를 구입했다. 그는 “예전에는 렌트로 있기를 원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직접 콘도를 구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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