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고객이 주 수입원인 관광업계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원화가치 더 떨어질까 촉각
원·달러 환율이 최근들어 급등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업계와 대 한국 투자자들은 희색인 반면 수출 기업들은 뾰족한 묘안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동안에만 35원이 상승하는 등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97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6년 4월3일의 970.80원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다.
관광·부동산 업계는 한국 관광객과 한국 자본 유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긴장하고 있다.
관광·부동산·호텔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는 “한국 관광객들이 당장 원화를 달러를 바꿀때 손해를 보기 때문에 지출면에서 예전보다 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관광업계는 물론 호텔, 식당 등 관련 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비와 생활비를 한국에서 송금받는 유학생, 원화로 월급을 지급받는 주재원들도 달러 강세로 울상을 짓고 있다. 샌타모니카 칼리지에 재학중인 강모(21)군은 “한국 부모님이 환율을 지켜보자며 송금을 늦추고 있다”며 “한국에서 송금을 하는데 돈이 더 들어가고 미국에서 받는 송금액수도 함께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 송금을 하는 미주한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달러 가치로 혜택을 보고 있다.
한국산 식품·자동차
식료품과 자동차 등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제품도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한층 해소돼 앞으로의 가격 인상폭 감소가 예상된다.
한인마켓의 한 관계자는 “환율 급등현상이 판매가에 반영되기는 아직 이르다”며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가격 인상은 한층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분야에서도 한국에서 수입을 할 경우는 수입가 인하 효과, 반면 한국으로 수출을 할때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남가주해외한인무역협회 은석찬 회장은 “회원사중 한국에서 수입을 하는 기업이 수출을 하는 기업보다 7대3 정도로 많아 수입자 측면에서는 플러스”라며 “그러나 1개월, 3개월 단위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현재의 환율 부분 상승만큼 바로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아메리카은행 안종주 본부장은 “아직은 송금이나 한미 양국간의 자금 이동에서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개인과 기업 모두 환율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등 경제적 차원에서 비확실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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