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 강좌 노인 몰려
찌르고 목걸고 휘둘러
강도·괴한 퇴치 효과
플로리다 제피어힐스에 있는 한 무술도장에는 최근 이색적인 그룹이 무술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
심신단련과 인격수양을 위해 보내진 어린이들도 아니고 제2의 이소룡을 꿈꾸는 젊은이들도 아니었다. 백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불편한 몸이지만 지팡이를 들고 조심스럽게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강사는 지팡이 도사(사범)으로 전국에서 인정받는 마크 슈이(62)로 그는 지팡이 무술을 지팡이와 쿵후를 붙여 ‘케인푸’(Cane-Fu)라고 부른다.
AP통신에 따르면, 지팡이 무술을 가르치는 클래스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슈이가 창설한 회사 ‘지팡이 도사’는 일반 지팡이보다 단단하고 두꺼운 나무로 만들고 손잡이가 사람의 목에 걸 수 있을 크기로 구부러진 지팡이를 판매, 인기를 끌고 있으며 노인들을 겨냥한 지팡이 무술 클래스가 도장에서는 물론 노인 센터와 은퇴 커뮤니티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탬파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개리 허난데즈는 “단단한 지팡이는 무척 아프다”며 몸이 민첩하지도, 강하지도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클래스를 수강하는 노인들은 지팡이를 머리 위와 등 뒤로 들며 몸을 푸는 체조로 시작한다. 그러나 체조만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가 없다. 곧 지팡이를 단순히 휘두르는 것에서 시작해 손잡이로 다리나 목을 거는 동작, 지팡이를 방망이처럼 사용하거나 찌르는 동작 등 슈이는 각 상황에 적합한 동작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펜실베니아 로어링 브룩에 거주하는 빅 커싱(68)은 근래 두 번이나 지팡이 무술을 활용할 일이 있었다. 한 번은 런던에서 공격적인 남성이 다가오자 지팡이로 가슴을 눌러 저지해서 또 한 번은 뉴욕에서 강도에 지팡이를 휘둘러 쫓아냈다.
지팡이가 무기로 사용된 것은 사실 역사가 길다. 고대 로마와 이집트에서 무기로 사용됐고 17세기에는 지팡이를 휴대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했다. 13세기에는 왕족 앞에서 지팡이를 흔드는 것이 참형감이었다. 슈이에 따르면, 그러나 지난 200~300년 사이 지팡이에 대한 인식이 나약함이나 불구를 인상시키는 것으로 변했다. 이제는 지팡이를 공항을 비롯해 어디에나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날 무술을 배운 노인들은 대부분 지팡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는 지팡이의 호신적 잠재력을 보고서 마음을 바꿨다. 61세의 에드 스모액은 “신체장애가 있고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나 같은 사람도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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